한화 ‘중심이 없어’ 답 없는 10연패

입력 2009.07.01 (22:40)

수정 2009.07.0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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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군단의 부러진 날개가 도무지 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는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공수 양면에서 누차 지적돼 온 문제를 모조리 드러내며 창단 후 최다인 10연패에 빠져들었다.
타선은 SK선발 고효준의 호투에 눌려 8개의 삼진을 허용하며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선발투수 안영명은 홈런 3방을 얻어맞으며 무너졌고, 수비에서도 실책으로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작은 실수들이 이어졌다.
무엇보다도 한화 선수들은 집중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일단 살아나가 기회를 이어가려 하기보다는 큰 스윙으로 일관하다 삼진 3개로 물러난 1회초 공격이 대표적이었다.
가장 뼈아픈 것은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시켜야 할 리더들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타선의 핵심인 김태균과 이범호는 이날 안타 하나씩 쳐냈지만 중심타선으로서 전혀 공격의 리듬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태균은 1,3회 연속으로 1루에 주자를 세워놓고도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고, 이범호는 6회 1사 1루에서 유격수 앞으로 가는 병살타를 치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둘 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긴 하지만 팀 배팅도 이루어지지 못하다 보니 선수들 분위기는 더욱 침체될 수밖에 없다.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은 김태균, 이범호 등 한화 중심타자들에 대해 "심리적인 문제가 크다. 성적이 좋지 않아 부담을 느끼다 보니 무조건 안타를 치겠다는 생각이 앞서면서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간다"고 지적했다.
이순철 위원은 그러면서 "승률 5할 기준으로는 한화가 많이 떨어져 보이지만 실제 승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다른 중위권 팀들도 다 약점이 있어서 자칫하면 연패에 빠질 수 있다. 아직 포기할 시점은 아니다"며 침체된 분위기를 안타까워했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할 말을 잊은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격에서 밀린 것이 패인"이라고 짧게 말하고 쓸쓸히 돌아섰다.
한화는 중심 타선이 부진하면서 팀 분위기까지 가라앉은 끝에 10연패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 수렁에서 한화를 구해낼 수 있는 열쇠 역시 결국 다이너마트 타선의 뇌관인 중심타자들이 말 그래도 '중심'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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