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원 완파…부산·울산도 승전보

입력 2009.07.08 (21:29)

수정 2009.07.0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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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가 프로축구 리그 컵대회 디펜딩챔피언 수원 삼성을 완파하고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고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도 8강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승전가를 불렀다.
그러나 FC 서울-인천 유나이티드 간 맞대결은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포항은 8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09 피스컵코리아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지난 시즌 2군리그 득점왕 유창현이 혼자 두 골을 몰아넣고 스테보가 한 골을 보태 지난해 대회 우승팀 수원을 3-0으로 제압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오는 22일 수원 원정 2차전에서 두 골 차 이하로만 져도 4강에 오를 수 있다.
포항은 2004년 12월 이후 수원과 홈 경기에서 7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4무)도 이어갔다.
최근 K-리그 3연승을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대회 8강 진출을 이룬 포항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유창현과 스테보를 투톱에 내세운 포항은 전반 내내 공격을 주도하다 39분 유창현이 수원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신형민이 오른발로 찬 공을 수원 골키퍼 박호진이 쳐냈지만 멀리 가지 못하고 골문 앞에 떨어지자 유창현이 오른발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지난 시즌 2군리그 23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었던 유창현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다시 날았다.
김기동의 코너킥 때 김형일의 머리에 맞고 흐른 공을 유창현이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수원 골문에 꽂아 넣었다.
포항은 후반 17분 조찬호의 크로스에 이은 스테보의 헤딩골로 수원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전반 내내 변변한 슈팅 한번 날리지 못했던 수원은 후반 10분 백지훈을 빼고 배기종, 18분에는 문민귀를 불러들이고 김홍일을 내보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승리를 확신한 듯 3점차 리드 이후 교체 카드 석 장을 다 활용하면서 여유 있는 승리를 챙겼다.
왕년의 스트라이커 황선홍 감독과 `영원한 일화맨' 신태용 감독이 지략대결이 펼쳐진 부산에서는 부산이 호물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 일화의 추격을 3-2로 뿌리쳤다.
부산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부진에서 벗어났고 성남은 지난 2005년 10월16일 이후 이어왔던 부산전 9경기 연속 무패(8승1무) 행진을 마감했다.
전반 9분 양동현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부산은 전반을 2-1로 마쳤으나 성남은 후반 6분 김진용의 만회골로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부산은 후반 42분 호물로가 이강진의 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귀중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울산 역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이동원의 올 시즌 첫 골로 1-0으로 이겨 역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울산은 제주전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의 절대적 우위를 지킨 반면 제주는 홈경기 최근 3연승 기세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19분 현영민의 크로스에 이어 이동원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헤딩슛은 울산의 값진 결승골이 됐다.
하지만 서울은 인천과 `운명의 3연전' 첫 경기에서 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다.
`인천 킬러' 서울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와 인천전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인천은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반 7분 데얀의 헤딩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서울은 미드필더진의 활발한 움직임 속에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거미손' 송유걸의 버티는 인천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서울은 전반 18분 데얀이 강하게 찬 슈팅이 상대 골키퍼 송유걸의 손을 맞고 흐르자 김승용이 달려들었지만 수비수가 걷어냈다. 2분 뒤에는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득점 기회를 엿보던 데얀의 로빙슛이 반대편 골대를 비켜갔다.
서울은 후반 들어 기성용과 이청용, 신예 공격수 이승렬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후반 29분 기성용의 대포알 같은 시속 131㎞짜리 중거리 슛은 오른쪽 골대를 외면했다. 3분 뒤 프리킥 찬스에서 기성용이 낮게 깔아찬 공이 수비수 사이를 빠져 나간 뒤 아디가 왼발 슛을 했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또 후반 36분 기성용의 프리킥을 아디가 헤딩했지만 이마저 골키퍼 송유걸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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