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지은희, 새 별명은 불도그?

입력 2009.07.13 (11:23)

수정 2009.07.13 (11:44)

"지은희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도그 같았다"
작년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LPGA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최종 라운드에서 지은희(23.휠라코리아)에게 3타차 역전패를 당한 뒤 공식 인터뷰에서 한 말이었다.
1년이 지난 13일 지은희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대회에서도 골프에서 '인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며 크리스티 커(미국)에 2타차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귀여운 얼굴에 웃을 때 입 양쪽이 높이 올라가 '미키 마우스'라는 별명을 가진 지은희는 이제 '불도그'로 별명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지은희의 인내력은 10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뒤 더욱 빛났다.
전반이 끝날 때 커에 1타차로 따라 붙었던 지은희는 242야드, 파4로 세팅된 이 홀에서 드라이버로 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3라운드 때 드라이버로 한번에 그린에 볼을 올려 버디를 잡았던 지은희가 욕심을 부린 것.
두번째 샷도 바로 앞에 벙커에 빠뜨리는 등 실수를 연발한 지은희는 2타를 잃어 버려 커와 격차는 3타차로 벌어졌다.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상황이었지만 지은희는 "우승을 못한다고 하니 마음이 오히려 편해졌다.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지은희의 샷은 더욱 정교해졌고 급해진 것은 2007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LPGA 통산 12승을 올린 베테랑 커였다.
8번홀에서 클럽 커버를 집어던지기도 했던 커는 18번홀에서도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려놓고도 볼이 떨어진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은 듯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지은희가 좀처럼 물러서지 않자 커는 자신의 플레이에 불만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2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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