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부상’ SK, 상처뿐인 승리

입력 2009.08.02 (22:19)

"김광현(21)이 다치면서 이긴 것보다 손해가 크지 않았나 싶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2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상처뿐인 승리를 거뒀다.
SK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11-4로 승리를 거두며 두산전 2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하지만 김성근 SK 감독에게 이날 승리는 씁쓸하기만 했다.
선발투수로 나섰던 에이스 김광현이 경기 도중 타구에 맞아 병원에 실려 간 데 이어 설상가상으로 4번 지명 타자 이호준마저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기 때문이다.
투타의 주력 선수가 한 경기에서 동시에 부상으로 빠져 버린 것이다.
김광현은 3회 말 선두 타자인 김현수가 친 공에 왼손가락과 손등을 그대로 맞고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김성근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라 김광현을 살펴보고는 다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김광현은 그라운드에 들어온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SK 관계자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해본 결과 공을 맞은 손가락 부위에는 뼈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런데 손등에서 뼛조각이 발견돼 내일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진단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왼손투수인 김광현이 타구에 왼손을 맞으면서 당분간 정상적인 투구는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김광현의 부상으로 최근 1위에서 3위로 추락한 SK에도 다시 비상이 걸렸다.
김광현은 전날까지 올 시즌 20경기에서 12승2패 평균자책점 2.57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SK 부동의 에이스였다.
SK가 전날까지 거둔 52승 중 12승을 책임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 무려 18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점 이내 투구)를 펼쳤을 정도로 구위가 안정적이었다.
김광현이 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김광현이 얼마나 빨리 경기에 복귀하느냐 SK의 순위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6회에는 이호준이 선두타자로 나와 두산 투수 박민석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내고 나서 1루를 밟고는 무릎이 아파 교체됐다.
이호준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호준은 지난해 왼쪽 무릎을 수술한 뒤 완전히 낫지 않으면서 무릎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이호준이 빠지게라도 되면 SK의 공격력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지난달 31일 두산과 경기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은 최정도 지난 1,2일 경기에 결장하는 등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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