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데뷔 첫 결승타’ 함박웃음

입력 2009.08.09 (21:25)

수정 2009.08.0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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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소닉' 이대형(26, LG)이 천금 같은 결승타를 날려 팀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이대형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주자 1, 3루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상대 투수 정재훈을 맞아 첫 공을 볼로 골라낸 이대형은 2구를 통타해 우익수 임재철 앞에 떨어트렸다. 임재철이 다이빙 캐치를 하며 공을 잡으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대형은 "프로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친 끝내기 안타"라고 기뻐하며 "초구는 노리지 않았고 두 번째 공으로 포크볼을 노렸는데 적중했다"고 감격했다.
앞서 이대형은 이날 특유의 빠른 발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5-5로 맞선 5회 1사에서 내야 땅볼로 나간 후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대형이 1루로 나가자 두산 배터리인 이재우와 용덕한은 도루를 막으려고 끈질기게 견제했다. 하지만 이대형은 안치용 타석 때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고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날 승리는 LG로서는 무척이나 값졌다.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진영 등 주전들이 줄줄이 빠졌고 경기 중에 언쟁을 벌인 조인성과 심수창이 2군에 내려간 바람에 분위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자칫 연패라도 생기면 시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맞을 위기였다. 하지만 LG는 이날 이대형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 덕분에 잠실 라이벌인 두산과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하고 도약의 불씨를 살려나갈 수 있게 됐다.
이대형은 "두산은 라이벌 팀이라 선수들이 더욱 집중했다"며 "팀 성적이 처져 있지만 아직 30여 경기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선수들끼리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김재박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해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이대형의 활약을 칭찬했다.
특히 LG는 이날 승리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두산과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서게 됐다. 올 시즌 10승5패를 작성함에 따라 남은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올해 두산과 라이벌전에서는 우세를 지킬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대형은 최근 3경기에서 3개의 도루를 추가하면서 도루 부문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시즌 42개로 2위 정근우와 차이를 5개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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