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개 지자체와의 숨 막히는 경쟁을 뚫고 10일 대구.경북의 신서와 함께 대형 국책사업인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손에 넣은 충북 오송은 국내 유일의 바이오산업단지인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일컫는다.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의 이름이 외부에 알려진 것도 오송단지 건립 추진과 궤를 같이한다.
정부는 1990년대 중반 미래 전략산업으로 생명과학기술과 보건의료 등 생명공학(BT) 분야에 주목, 생명과학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헬기 등을 이용해 부지를 물색하다 오송리 일대를 입지로 결정, 오송단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지구지정 등 인.허가 절차를 밟았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여파 속에 용지 분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애초 900만㎡가 넘던 부지가 463만여㎡로 절반가량 줄었지만, 2003년부터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지난해 10월 준공의 열매를 맺었다.
무엇보다 오송단지가 전국적인 관심을 끈 것은 이곳에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보건.의료 관련 6개 국책기관이 내년 12월까지 신청사를 지어 이전한다는 점이었다.
오송이 첨단의료단지 조성 계획 발표 이후 줄곧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 것도 현재 청사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 이들 국책기관의 이전이 결정적이었다는 얘기도 있다.
과거 조용한 시골마을에 불과했던 오송이 오송단지 추진에 이어 세인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계기는 또 있다.
바로 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
충북도는 1993년 정부의 호남고속철도 건설 계획 발표 이후 경부고속철도와 교차하는 분기역을 오송에 유치하기 위해 10년가량 범도민 운동을 벌이는 등 총력을 기울이다 대전, 천안.아산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2005년 6월 오송분기역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충북은 4년 만에 오송역 유치의 영광을 첨단의료단지 유치로 재현했고, 오송도 굵직한 국책사업을 연이어 가져오면서 명성을 드높인 셈이다.
오송역은 2천200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건축면적 2만65㎡)로 지어지는데 우선 2홈6선의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사가 내년 12월 개통(탑승 가능시기는 2011년 초)되고, 2홈4선의 호남선역은 2단계로 오는 2015년 문을 열게 된다.
오송역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오송까지 40분이 걸린다.
오송역과 함께 당시로는 생소했던 '바이오'라는 단어를 대중적 개념으로 격상시킨 '2002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와 충북을 바이오산업 선도지역으로 키우기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할 오송바이오포럼 등도 오송의 인지도 확산에 한몫했다.
오송은 또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대에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국토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고속철도는 물론 경부.중부고속도로 IC, 청주공항, 조치원역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또 충북 연기.공주에 건설 중인 세종시 외곽과는 거리가 5km도 되지 않을 만큼 인접해 있어 세종시 배후도시로 부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