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질긴 서울 징크스에 ‘또 눈물’

입력 2009.08.19 (22:45)

수정 2009.08.19 (22:51)

KBS 뉴스 이미지
잘 나가는 포항 스틸러스도 `서울 징크스'는 털어내지 못했다.
포항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리그컵대회 피스컵코리아 2009 4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또 FC서울의 벽 앞에 주저앉았다.
포항은 역대 서울과 맞대결(서울의 전신인 안양LG 포함)에서 이날 경기 전까지 44승42무38패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졌다.
2007년 8월29일부터는 내리 4연패, 2006년 8월30일 이후부터는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을 기록할 만큼 포항에게 서울은 '천적'이었다.
역대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지도자로 꼽히는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2005년부터 포항 지휘봉을 잡았는데 2007년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이 부임하면서 서울에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귀네슈 감독과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1무4패만을 기록했다.
첫 격돌에서만 0-0으로 비겼고 이후 내리 4연패했다. 다섯 경기에서 2골을 넣었고 10골을 허용했다.
2007년 8월29일엔 자책골로만 두 골을 내주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0-3으로 완패했다.
그래서 포항과 파리아스 감독은 이번 서울과 맞대결을 벼르고 있었다.
서울과 포항은 리그컵대회 4강에 올라 있는 것은 물론 정규리그에서 각각 1, 3위를 달리고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나란히 8강에 올라 시즌 3관왕을 노리고 있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번 대회 4강전에 앞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회에서 우승에 욕심이 있다면 서울을 꼭 만날 수밖에 없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라고 전의를 불태운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포항은 다시 서울에 무릎꿇었다. 연패행진은 5경기, 무승행진은 7경기로 늘었다.
귀네슈 감독은 인천과 8강 2차전에서 퇴장을 당해 이날은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스카이박스에서 무전으로 작전 지시를 내렸지만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귀네슈 감독은 경기 후 "양팀이 빠른 템포로 훌륭한 경기를 했다. 우리도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좋은 장면이 많았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물론 포항에게도 `트레블(3관왕)'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오는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릴 홈 2차전에서 서울 징크스를 깨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경기 내용은 만족한다. 하지만 찬스를 못 살리니 당연히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결정적 기회가 많지 않은데 서울은 기회를 잘 살린 반면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는 바로 "경기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다음 주에 한 경기가 더 있다. 팀을 잘 정비해서 결승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