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변신 김현수 “20홈런 목표 달성”

입력 2009.08.23 (21:15)

수정 2009.08.2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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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목표는 이뤘으니 이제 홈런 욕심은 없습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현수가 시즌 20호 홈런을 신고하며 '타격기계'에서 중량감 있는 슬러거로 변신했음을 알렸다.
김현수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1회초 2사후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 시즌 109경기 만에 쌓아올린 기록으로 지난해 126경기에 나와 홈런 9개를 쳐낸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장타력을 가파르게 끌어올렸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김현수는 "실투가 들어와 운좋게 홈런이 됐다"며 "애초 목표했던 홈런 20개를 달성했으니 앞으로는 팀을 위해 많이 살아나가 점수를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1회초 20호 홈런을 친 뒤 김현수는 이후에는 정확한 타격과 팀 배팅에 주력하는 자세였다.
2-4로 뒤진 5회말 2사2루 기회에서 우전안타로 추격 타점을 올린 김현수는 7회에는 1사 1,3루에서 2루수 땅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삼성 투수 권혁이 장타를 의식한 듯 계속해서 바깥쪽으로 공을 찔러넣었지만, 김현수는 이에 말려들지 않고 침착하게 2루수 오른쪽 깊숙한 곳으로 공을 보내면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효과적으로 1점을 보탰다.
6회말 공격에서 1사 3루의 기회를 맞이하고도 득점에 실패해 삼성으로 넘어갈 뻔한 분위기를 일거에 돌려놓았기에 1타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 타격이었다.
김현수의 동점타로 기세를 다시 가져온 두산은 이어 민병헌이 적시타를 쳐내면서 5-4로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쳐낸 김현수는 타율도 0.360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의 배가 넘는 홈런을 치고도 오히려 더 높은 타율을 유지하며 그야말로 힘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8월 들어 19경기에 73타수 30안타를 치며 시즌 초에 못지 않은 4할대(0.411) 고감도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정작 김현수는 "감기 때문에 그동안 힘들었는데 이제 다 나아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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