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나로호와 동일한 모델이 내년 봄, 재발사될 예정이었는데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실패를 누가 책임져야 할지가 변수입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가 러시아와 맺은 계약에 따르면 앞으로 나로호는 최대 두번 더 발사할 수 있습니다.
2차례 발사하기로 돼 있지만 만약 발사 실패의 책임이 러시아 측에 있는 것으로 결론나면 추가로 한번 더 발사할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발사 실패의 원인이 된 페어링을 우리가 맡고 있었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러시아 측은 자국의 1단계 추진체는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부각하는 반면, 우리는 공동 책임을 강조하는 등 벌써부터 입장차가 뚜렷합니다.
<녹취> 김중현(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 "우리 쪽의 담당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한러공동개발 과정에서 러시아측은 총괄적인 기술지원을 맡고 있습니다."
두번째 나로호 발사 일정은 내년 5월입니다.
하지만 당초 계획된 시기에 발사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책임 소재를 두고 양국의 입장차가 나뉠 경우 추가 발사 횟수는 물론 2차 발사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 등에 대한 통보절차를 새로 진행해야 하고, 나로우주센터에 장기간 머물고 있는 러시아 기술진 160여 명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좀 더 객관적으로 검증한 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재발사 일정과 횟수를 러시아 측과 협의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