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사상 첫 靑 공동대변인

입력 2009.08.31 (16:21)

31일 단행된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따라 청와대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 대변인이 등장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이동관 전 대변인을 홍보수석으로 격상하고 대변인에는 박선규 전 언론2비서관과 김은혜 부대변인을 공동으로 임명했다. 두 사람 모두 공중파 방송기자 출신이면서 뉴스 프로그램 앵커 경험도 있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대통령의 `입'은 한 사람이 전담해왔고 거의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이 지난 국민의 정부 때 처음으로 청와대 여성 대변인에 임명된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공동 대변인은 매우 생소한 시스템이다.
정당의 경우 지난 17대 국회 때 옛 열린우리당의 임종석-김현미 대변인, 한나라당의 임태희-전여옥 대변인, 박형준-나경원 대변인 등 `남녀 대변인' 체제가 정착 단계에 들어섰지만, 청와대에서는 한 번도 이런 시도가 이뤄진 적이 없다.
공동대변인 제도는 일단 언론에 대한 접촉면을 늘릴 수 있고 대변인 간 서로 결점을 보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두 대변인의 마음이 맞지 않으면 알력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도 병존한다.
다만 이번에 임명된 공동 대변인은 수석급이 아닌 비서관급인데다 이동관 홍보수석의 지휘·통제를 받는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영역 다툼이나 갈등이 생길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박선규 제1대변인은 이동관 홍보수석의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발표 직후 대변인 임명 소감을 통해 "대통령의 대변인이 얼마나 큰 자리인지 잘 알기에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언론의 도움 없이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일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의 뜻이 어떤 것인지 언론인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그런 노력이 국민께 진심으로 전달되도록 노력할 테니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은혜 제2대변인은 "대변인 임명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머리 속에 처음 떠오른 생각은 재경임중(才輕任重)이다. 재주는 가벼운데 임무는 막중하다는 뜻"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몸은 낮추고 마음은 소통의 자세로 열어놓겠다"면서 "존경해온 박선규 대변인과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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