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음주 난동’ 부인…롯데 진상 조사

입력 2009.09.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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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가 풀려 그라운드에 돌아온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음주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롯데 외야수 정수근(32)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롯데 구단은 1일 오후 정수근을 1군에서 제외하고 음주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지구대에 신고된 내용과 정수근 선수 본인의 말, 지구대에 신고했다는 호프집 종업원의 말이 모두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 진상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태 경위가 파악되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경위서를 제출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정수근은 일단 선수단과 격리됐고 이날 KIA와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에 나오지 않았다.
앞서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정수근이 8월31일 밤 11시께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모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웃통을 벗고 종업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행패를 부리고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돼 긴급 출동했다가 상황이 진정됐다는 업주의 말을 듣고 되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수근은 구단을 통해 "밤 11시께 호프집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맥주 2잔밖에 마시지 않았고 전혀 난동을 부리지 않았다. 지구대에 왜 신고가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며 '음주 물의'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정수근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 호프집 종업원은 '롯데가 4강에 들지 못 들지 위태로운 상황에서 선수가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고 얄미워서 경찰에 허위로 신고했다'고 구단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정수근의 음주 물의 사건을 놓고 당사자와 종업원 등의 말이 엇갈리는데다 경찰이 직접 현장을 목격한 상황이 아니라서 음주 행패와 관련된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수근이 지인과 갔는지, 혼자 갔는지와 사건이 일어난 시각, 음주 정도 등을 놓고도 이날 하루 내내 엇갈린 진술이 흘러나왔다.
지난 2004년 해운대에서 시민에게 방망이를 휘둘러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정수근은 작년 7월16일 새벽 만취한 채 경비원과 경찰관을 잇달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다음날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았다.
정수근은 지난 6월 롯데 구단의 징계 해제 요청과 KBO의 해제 결정으로 1년 만에 팀에 복귀했고 393일 만인 8월12일 그라운드에 돌아온 뒤 롯데의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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