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SK·두산, 가을잔치 비밀병기는?

입력 2009.09.02 (11:56)

수정 2009.09.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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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초대장을 손에 넣은 KIA, SK, 두산 3강은 어떻게 가을 잔치를 준비할까?
1일 현재 완벽한 공수 조화로 선두를 거의 굳힌 KIA와 6연승의 상승세를 탄 2위 SK, 5연패에서 벗어나 SK 추격에 나선 3위 두산은 적게는 14경기에서 많게는 18경기만 마치면 정규 시즌을 끝낸다.
피곤한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등 이제 서서히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그에 맞춰 가을 잔칫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비밀 병기'도 마련해둬야 한다.

◇SK, 에이스 김광현 회복에 주목
SK의 비밀병기는 단연 에이스 김광현이다. 지난달 2일 두산과 경기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왼쪽 손등을 맞고 뼈가 부러진 김광현은 현재 캐치볼을 하면서 재활 중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의학적인 판단을 중시하겠다고 말했다. 무리해서 김광현을 쓰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다치기 전까지 12승2패, 평균자책점 2.80을 남기고 비룡 군단의 1선발 투수 몫을 톡톡히 해냈던 김광현이 가을에 돌아온다면 SK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리 글로버가 호투 중이고 카도쿠라 켄도 8월 중순부터 안정된 투구로 3연승을 달리는 등 선발진이 힘을 내는 와중에 김광현이 가세하면 양과 질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는다.
SK는 KIA에 5승2무10패로 열세를 보이지만 그 중 3승을 따냈던 '호랑이 천적' 김광현이 돌아온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KIA와 명승부를 펼칠 수 있다.

◇두산, 방망이 회복이 관건
'발야구'와 장타력이 전매특허인 두산은 남은 기간 공격력 회복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선발진이 KIA나 SK에 비해 약하고 과부하가 걸린 불펜도 위력을 잃은 상황에서 두산은 더욱 공격적인 야구를 펼칠 수밖에 없다.
1일 한화에 4-3으로 이겨 5연패에서 탈출한 뒤 김경문 두산 감독은 "개운하지 못한 승리였다. 선수들이 올해만 경기하는 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껴야 하고 팬들에게 더 화끈한 야구를 선사해야 한다"며 채찍을 들었다.
주포 김동주가 종아리에 고름이 차는 희귀 증상으로 잠시 빠진 상황이고 김현수는 6경기에서 타율 0.130에 머물면서 시즌 타율도 0.348까지 까먹었다. 올해 급성장한 최준석도 최근 6경기 타율이 0.105에 그칠 정도로 저조하다.
9월부터 엔트리가 5명씩 늘어나면서 두산은 다시 포지션별 경쟁체제가 가동됐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주전을 꿰찰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두산이 특유의 응집력을 얼마나 되찾느냐가 열쇠로 떠올랐다.

◇KIA, 공수 짜임새 강화가 필수
각각 홈런 31개, 25개씩 때린 김상현과 최희섭, 13승과 12승씩 올린 릭 구톰슨과 아퀼리노 로페스를 앞세워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앞둔 KIA는 지금 분위기가 가을 축제에서도 쭉 이어지기를 바란다.
"마운드를 두 팀으로 나눠도 될 것 같다"는 김성근 SK 감독의 말마따나 불펜도 워낙 탄탄해 투수를 보강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SK, 두산과 달리 최근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던 터라 경험이 적다는 게 걸림돌로 여겨진다. 포스트시즌은 전략과 전술 자체가 완전히 뒤바뀐 새로운 게임이다.
실제 다른 구단의 감독도 "KIA가 지금 무섭게 야구를 하고 있지만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또 다르다. 매일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포스트시즌에서는 투수 교체가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고 최희섭과 김상현만 건너뛰면 해볼만 하다는 계산도 세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KIA가 화끈한 홈런군단으로 탈바꿈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진루타, 번트, 실책 등 작은 플레이에서 승패가 갈리는 만큼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완벽하게 만드는 게 남은 기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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