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26·27호포!’ KIA, KS 직행 -9

입력 2009.09.02 (22:09)

수정 2009.09.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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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거침없이 5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한 자릿수인 '9'로 줄였다.
KIA는 2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날린 최희섭의 활약에 힘입어 12-5로 낙승했다.
정규리그 72승째를 올린 KIA는 이제 앞으로 9승만 올리면 자력으로 한국시리즈에 곧장 나갈 수 있다. KIA는 이날 경기가 없는 2위 SK에 6경기 차로 앞섰다.
여유있게 1위를 달리는 KIA는 승패에 큰 부담을 갖지 않는 모습이었다. 올해 입단해 1군 무대 경험이 없는 정용운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고, 주전 포수 김상훈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그렇다고 최근 달아오른 방망이마저 쉬지는 않았다. 1회 이재주와 최희섭이 연속타자 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최희섭은 8-2로 앞선 6회에도 시즌 27호 3점 홈런을 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홈런 부문에서도 단독 2위에 올라 팀 동료인 1위 김상현(31개)를 4개 차로 추격했다.
반면 4위 다툼으로 갈 길 바쁜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5연승을 달리던 선발 브랜든 나이트가 경기 초반 일찌감치 무너진 게 뼈 아팠다.
'가을 잔치'에 초대받으려고 총력전을 펼친 6위 히어로즈는 LG에 6-2로 역전승, LG 상대 7연승을 달렸다.
히어로즈는 이날 승리로 5위 삼성과 승차를 없애며 승률 1리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롯데와는 1경기 차가 됐다.
전날 5연패를 끊은 두산은 연장 10회까지가는 혈투 끝에 한화를 10-9로 이겼다. 고영민이 연장 10회말 1사 1, 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대구(KIA 12-5 삼성)

5연승 중인 나이트와 1군에 처음 등판한 정용운. 선발의 무게만 따지면 삼성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나이트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호랑이 군단의 불방망이를 막아 내지는 못했다. 또 중요한 순간 폭투까지 겹쳤다.
1, 2회 2점씩 주고받은 양팀의 공방전은 KIA의 3회 공격에서 갈렸다.
연속 3안타로 1점을 뽑은 KIA는 2사 1, 2루에서 차일목이 풀카운트에서 변화구에 헛스윙했다. 마침 이 공은 포수 뒤로 빠져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가 됐고 차일목은 1루로 나갔다.
이닝이 마무리될 수 있는 상황에서 폭투로 오히려 만루 찬스가 왔다. 이때 지난달 30일 두산과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날린 장성호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장성호는 5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는 등 4타수 2안타에 4타점을 올렸다.
1⅓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정용운에 이어 등판한 오준형이 3⅔이닝 동안 2실점하며 비교적 호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목동(히어로즈 6-2 LG)

히어로즈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LG는 김광수의 호투와 2회 터진 박용택의 2점 홈런을 앞세워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김광수는 4회까지 안타 1개만 내주며 히어로즈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김광수는 5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 직전 갑자기 흔들렸고 히어로즈 타선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첫 타자 송지만을 시작으로 클리프 브룸바, 강정호, 강귀태 등 4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 3점을 뽑아 역전했다. 김일경이 아웃되고 나서도 안타 2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보탰다. 송지만은 30번째로 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때렸다.
상승세를 탄 히어로즈는 6회 대타 전준호의 적시타로 1점 달아났다.
선발 강윤구가 7⅔이닝 동안 2실점 호투해 3승째를 수확했다. LG 이대형은 8회 도루를 성공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50도루를 달성했다.

●잠실(두산 10-9 한화)

나란히 10승을 노리던 양팀 선발이 아홉수에 걸려 강판하자 양상은 난타전으로 변했다.
초반 분위기는 한화가 리드했다. 9승 투수 홍상삼을 상대로 1회초 연경흠의 2점 홈런과 김태균의 시즌 17호 솔로포를 엮어 3-0으로 앞섰다.
두산은 공수교대 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아기 곰' 정수빈이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때렸고 상대 실책과 2안타를 묶어 2득점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한화는 2회 바뀐 투수 김성배를 상대로 또 한 점을 뽑았다. 3회초에도 첫 타자 이범호부터 4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보탰다.
이에 질세라 두산 방망이도 뚝심을 발휘했다. 최근 부진한 김현수가 3회말 21호 솔로 홈런을 쳤고, 4회 이종욱은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5회에는 손시헌과 임재철이 각각 1타점 2루타를 날려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 선발 안영명은 5회 1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1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결국 승부는 연장 10회말에 결정됐다. 두산은 연장 10회초 1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공수교대 후 고영민이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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