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부산, ‘우승컵 키스’ 한판 남았다!

입력 2009.09.15 (10:04)

수정 2009.09.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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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축구의 올 시즌 첫 번째 챔피언이 가려진다.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파크가 16일 오후 7시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프로축구 리그 컵대회인 피스컵코리아 2009 결승 2차전을 벌인다.
지난 2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부산이 전반 23분 박희도의 프리킥으로 앞섰지만 후반 31분 포항 데닐손이 동점골을 터트려 결국 1-1로 비겼다.
이번 2차전에서도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 없이 바로 승부차기로 들어가 챔피언을 결정한다. 승리하는 팀은 올 시즌 프로축구 첫 우승 타이틀의 주인공이 되면서 상금 1억원(준우승 5천만원)의 가욋돈도 챙긴다.
2005년부터 세르지오 파리아스(브라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나서 2007년 K-리그, 2008년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명가로 부활한 포항은 이번 리그 컵대회 우승이 올 시즌 '위대한 도전'의 출발점이다.
포항은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리그 컵대회 등 올 시즌 3관왕을 노리고 있다.
포항이 리그 컵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16년 전인 1993년(당시 포항제철)이 마지막이었다.
이에 맞서는 부산은 1998년 필립모리스컵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11년 만에 리그 컵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성남 일화, 울산 현대 등 강호들을 연파하고 결승까지 오른 부산이 포항마저 꺾는다면 지난해 부산 사령탑에 오른 황선홍 감독으로서도 프로 무대 첫 우승을 경험할 수 있다.
황 감독은 지난 12일 성남과 K리그 23라운드 홈 경기(1-2 패) 전반전 페널티킥을 내준 상황에서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퇴장으로 말미암은 출장정지는 정규리그와 리그 컵대회에 연계 적용되지 않아 이번 결승전에서는 벤치를 지킬 수 있다.
두 팀의 통산 전적에서는 부산이 46승40무42패로 앞섰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포항이 3승2무로 우위를 점했다.
더구나 포항은 황 감독 부임 이후 부산과 네 번 싸워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지난해 두 차례 맞대결(원정 2-1 승, 홈 3-2 승)에서 모두 이겼고, 올해 두 차례 격돌에서는 1-1로 비겼다.
최근 포항의 상승세는 무섭다.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를 기록 중이고 정규리그만 따지면 최근 12경기(8승4무)를 치르며 패배를 몰랐다. 특히 지난 1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8-1 승)에서는 한국 프로축구 사상 한 팀이 한 경기에서 넣은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올 시즌 스틸야드에서는 5승7무로 `안방 불패 행진'을 이어와 두려울 것이 없다.
포항 구단에서도 스틸야드가 개장한 1990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홈 구장에서 홈 팬과 함께 우승 순간의 벅찬 감격을 나누겠다며 일찌감치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는 등 정상 등극을 자신하고 있다.
포항은 외국인 데닐손과 스테보, 베테랑 노병준과 2군 리그 득점왕 출신 유창현 등이 버틴 공격진은 물론 김기동, 신형민, 김재성, 황진성, 김태수 등이 경쟁하는 미드필더진, 국가대표급 중앙수비수 황재원, 김형일을 축으로 한 견고한 수비 라인 등 어느 포지션 하나 뒤지지 않는 K-리그 최강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 파리아스 감독의 `팔색조 전술'도 결국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짜임새 있고 두터운 선수 구성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부산은 정규리그 2연패 등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로 부진하다.
포항과 지난 1차전에서는 어설프게 동점골을 내줘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황 감독은 수비수 박진섭과 미드필더 서동원을 빼놓고는 결승전을 뛰어 본 선수가 없을 만큼 경험이 부족한 팀을 이끌고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우승에 대한 꿈을 키워갔다.
당시 경기 후 황 감독이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 해줬다"다고 밝힌 반면 파리아스 감독은 "전혀 결승다운 경기를 못 보여줬다. 마치 친선경기하는 것 같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을 정도로 부산은 포항이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냈다.
그리고 황 감독은 "1-0 승리보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 반드시 우승컵을 가지고 부산에 돌아오겠다"고 다시 전의를 가다듬었다.
부산은 최전방 공격수 양동현과 측면 공격수 이승현, 공격형 미드필더 박희도 등의 `영건'들에게 큰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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