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꼴찌’ 한화, 가을 티켓 ‘경계령’

입력 2009.09.16 (11:40)

수정 2009.09.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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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한화를 만났다고 넋 놓고 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사상 유례없는 가을잔치 티켓 전쟁을 벌이는 올해 프로야구에서 막판에 강해진 최하위 한화가 순위 싸움을 목을 맨 상위팀에 잇따라 뼈아픈 일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미 물 건너간 하위팀이 순위 경쟁을 벌이는 상위팀을 잡으면 흔히 고춧가루를 뿌린다고 하지만 지난주부터 한화가 앞선 팀들에 입힌 타격은 고춧가루 수준을 넘는다.
한화는 잔여 경기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9월 들어 11경기에서 5승6패를 기록했다.
승률 5할이 되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 4위 싸움을 벌이는 롯데, 히어로즈, 삼성에 돌아가며 한 방씩 먹였다.
15일 삼성이 당한 패배가 가장 컸다. 지난 주말 롯데와 2연전에서 모두 진 탓에 갑자기 다급해진 삼성은 한화에 당한 1패 때문에 롯데보다 오히려 불리한 처지에 몰렸다.
경기 내용도 충격적이었다.
선발 투수 중 윤성환과 더불어 가장 믿을 만한 브랜든 나이트를 내세웠지만 1회부터 김태균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비틀거렸다. 4-4가 되자 선동열 삼성 감독은 필승 카드 정현욱을 올렸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뭇매를 맞고 내려왔다.
지난 12일 히어로즈도 한화에 9-0까지 앞서다 9-11로 역전패를 당했다. 9점차는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 타이기록이다.
당일 이도형이 역전 끝내기 3점포를 때렸다. 이도형은 지난 7월4일 12연패를 끊을 당시에도 역전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롯데도 지난 8일 한화와 연장 혈투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마무리 존 애킨스가 이여상에게 결승타를 얻어맞았고 타선은 안영명에게 10승을 선사해줬다.
결국 지난주부터는 4위 싸움을 벌이는 롯데, 삼성, 히어로즈가 '공평하게' 한 번씩 한화에 당한 셈이다.
일찌감치 꼴찌가 확정된 한화가 시즌 막바지에 강해진 이유는 타선에서 찾을 수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김태균이 완벽하게 살아났다. 홈플레이트 충돌 부상으로 시즌 내내 시련을 겪었던 김태균은 15일 19호 홈런과 함께 5타점을 쓸어담았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등에서도 스카우트들이 눈여겨 보는 김태균은 해외로 가든, 국내에 남든 FA 최대어 임에 틀림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김태균과 더불어 활약했던 이범호도 역시 FA로 풀린다.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여기다 노장 구대성, 이도형, 김민재, 강동우 등이 솔선수범하며 구심점 노릇을 해내고 있다.
'회장님' 송진우와 18년 에이스 정민철이 나란히 은퇴하면서 최고참이 된 이들이 불꽃을 태우고 있다.
송진우는 배팅볼 투수를 자청하면서 후배들을 돕고 있다. 박노민, 정현석 등 백업 요원들까지 분전하면서 한화의 전체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한화는 16일 삼성, 19일과 20일 SK, 25일 다시 삼성과 맞붙는다. 1위와 4위를 노리는 SK와 삼성으로서는 부담이 적잖은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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