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무승부 덜미…기아 ‘매직넘버 4’

입력 2009.09.16 (21:49)

수정 2009.09.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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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14승 다승 선두’ 삼성 공동 4위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윤성환(28)이 절체절명에 몰린 사자 군단을 구해내고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윤성환은 16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역투해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14승(4패)째를 올린 윤성환은 릭 구톰슨(KIA) 조정훈(롯데.이상 13승)을 따돌리고 다승 1위로 올라서 생애 첫 다승왕에 성큼 다가섰다.
윤성환이 호투를 펼치고 최형우, 강봉규가 대포를 날린 삼성은 한화를 6-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 62승65패로 롯데와 공동 4위에 자리해 4위 싸움을 다시 혼전으로 끌고 갔다.
똑같이 6게임씩 남겨둔 상황에서 롯데에 상대전적에서 뒤진 삼성이 가을 잔치 막차를 타려면 무조건 롯데보다 1승을 더 거둬야 한다.
선두 KIA는 대타 이재주의 3점포를 앞세워 히어로즈를 9-2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2위 SK가 연장 12회 혈전 끝에 LG와 2-2로 비기면서 SK와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올해는 규정에 따라 무승부는 패수로 계산된다.
SK가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KIA가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한다.
한편 6위 히어로즈는 4위와 승차가 2.5게임으로 벌어져 4강 진출이 가물가물해졌다.
SK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연장 12회초 2-1로 앞섰다가 12회말 1점을 내주는 바람에 통한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SK의 연승 행진(13)은 계속 유지된다.

●목동(KIA 9-2 히어로즈)

히어로즈가 1회말 대량 득점 찬스를 놓치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KIA에 내줬다.
히어로즈는 0-2로 뒤진 1회말 볼넷 3개로 잡은 무사 만루에서 4번 더그 클락이 삼진, 5번 클리프 브룸바가 힘없는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땅을 쳤다.
1회초 이종범의 솔로포와 김상현의 1타점 우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기선을 제압한 KIA는 2-1로 쫓긴 3회초 1사 1,2루에서 최경환 대신 타석에 들어선 이재주가 히어로즈 선발투수 황두성의 몸쪽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포를 터뜨리면서 5-1로 달아났다.
4회에도 김원섭, 장성호의 3루타와 희생플라이, 내야 땅볼 등을 묶어 3점을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히어로즈는 KIA 선발투수 양현종에게 삼진 8개를 헌납하는 등 꽁꽁 묶였고 2회와 6회 강정호와 송지만의 홈런으로 점수를 만회하는데 그쳤다.
구위가 떨어져 2군에 갔다 두달 만에 1군에 올라온 KIA 전 마무리 투수 한기주는 9-2로 앞선 9회말 등판, 볼넷 2개를 줬으나 실점없이 테스트를 마쳤다.

●대구(삼성 6-1 한화)

에이스의 눈부신 쾌투, 좌우 해결사의 영양가 만점짜리 한방.
벼랑에 몰렸던 삼성이 모처럼 투타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1회말 최형우가 우중간 방향으로 선제 2점포를 쏘아 올려 2-0으로 앞선 삼성은 3회 신명철의 2루타와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강봉규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강봉규의 도루에 이어 최형우가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5회 강봉규의 솔로포로 도망간 뒤 6회 박한이의 2루타로 1점을 보태 6-0으로 도망가고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전날까지 76타점씩을 올려 팀 내 공동 1위를 달렸던 최형우와 강봉규는 이날 3타점, 2타점을 올리며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전날 11점이나 폭발했던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이날 0-4로 뒤진 4회초 무사 만루에서 이영우, 박노민이 삼진으로 돌아서고 정현석이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유일한 추격 기회를 놓쳤다.

●잠실(LG 2-2 SK)

팽팽했던 4시간38분짜리 승부는 연장 12회에 희비가 갈렸다.
SK 안방마님 정상호가 연장 12회초 회심의 솔로포를 쏘아올리면서 균형이 깨졌다.
SK의 14연승이 무르익을 무렵 LG가 공수교대 후 대반격을 시작했다.
1사 후 타격 1위 박용택이 좌전 안타로 물꼬를 텄고 대타 곽용섭이 게리 글로버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내 1사 1,3루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흔들리던 글로버는 정성훈과 승부 때 볼카운트 2-0에서 통한의 폭투를 범했고 가까스로 블로킹한 정상호가 이를 잡아 홈에 뿌렸지만 3루 주자 박용택이 이미 홈을 밟은 뒤였다.
극적으로 동점을 이룬 LG는 2사 3루에서 박종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무승부로 SK의 발목을 잡았다.
SK는 연승행진은 계속 유지했으나 LG가 내세운 '무명' 왼손투수 이승우를 넘지 못하면서 선두 KIA 추격이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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