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35호포’ 기아, 매직넘버 3

입력 2009.09.18 (22:14)

수정 2009.09.1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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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오랜만에 터진 '해결사' 김상현의 아치를 타고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구장 마지막 홈 경기에서 히어로즈를 제압하고 4연승을 질주, 2년 연속 가을잔치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KIA는 18일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 홈 경기에서 '이닝 이터' 아킬로노 로페즈가 8이닝을 1점만 내주며 책임지고 김상현이 2점 대포를 쏘아 올린 데 힘입어 6-1로 낙승했다.
77승째를 올린 KIA는 이날 경기가 없는 2위 SK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남은 4경기 중 3번 이기면 SK가 남은 6경기에서 전승하더라도 우승한다.
홈런 선두 김상현은 시즌 35번째 홈런을 때렸다. 1999년 홍현우(34개)를 넘어 타이거즈(해태 포함) 소속 국내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 타자로는 1999년 트레이스 샌더스가 40개를 때린 적이 있다.
롯데는 시즌 19번째(마산구장 3회 포함) 만원을 이뤄 한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138만18명)을 수립한 사직구장에서 히어로즈에 4-3으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5위 삼성에 한 경기 차이로 앞섰고 히어로즈는 4강 진출이 거의 힘들어졌다.
롯데 선발 투수 조정훈은 7⅔이닝 3실점(1자책) 호투로 시즌 14승째(9패)를 수확해 윤성환(삼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선발 김선우의 6⅓이닝 무실점 쾌투를 발판삼아 한화를 2-0으로 제압하고 KIA, SK에 이어 70승에 도달했다.

●광주(KIA 6-1 LG)

지난 12일 두산과 경기에서 9실점(4자책)하며 무너졌던 로페즈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쌍둥이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 박종호, 박용택, 로베르토 페타지니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아 1점 내줬지만 이후에는 큰 위기 없이 8회까지 막았다.
타석에서는 잠잠하던 김상현이 마침내 터졌다.
1회말 나지완의 2점 홈런으로 가볍게 역전한 KIA는 3회 1사 2루에서 김상현이 LG 선발 한희의 142㎞ 높은 직구를 시원하게 받아쳐 130m짜리 대형 포물선을 그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상현은 지난 4일 두산과 경기 이후 14일 만에 홈런을 때려냈다. 타점은 123개.
4회와 6회에는 김원섭이 연속 2루타를 날려 2점을 보탰다. 김원섭은 3타수 3안타.

●사직(롯데 4-3 히어로즈)

2만8천500명의 팬들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쥔 승부였다.
4강에 성큼 다가선 롯데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1회 1사 만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2회말 홍성흔, 손아섭의 안타에 이어 박기혁의 희생플라이로 1점 보탰고 김주찬이 왼쪽 펜스를 맞추는 2루타로 뒤를 받쳐 3-0으로 달아났다. 4회에는 2루타를 때린 손아섭이 번트와 상대 폭투에 홈을 밟았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5회 김민우가 솔로홈런으로 반격에 시동을 걸고 8회 카림 가르시아의 어이없는 실책에 편승해 1점 더 따라붙은 뒤 강정호가 우측 담을 넘겨 1점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9회 마무리 존 애킨스가 유격수 실책으로 위기를 맞고 2사 만루까지 쫓겼지만 마지막 타자 더그 클락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 천금같은 승리를 지켰다. 애킨스는 25세이브를 올려 이용찬(두산)과 구원 공동 선두.
롯데 3루수 정보명이 9회 1사 2루에서 전준호의 3루.유격수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3루로 뛰던 주자를 태그아웃시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잠실(두산 2-0 한화)

전날 1이닝당 1명씩 9명이나 투수를 투입했던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날 토종 에이스 김선우를 내세워 정상적으로 경기를 풀었다.
김선우는 7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내려왔지만 피안타 7개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며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았다. 직구 구속은 145㎞ 이하로 평범했지만 투심, 커브,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을 70% 넘게 섞어 던졌다.
3회 이종욱의 안타로 1점을 낸 두산은 김동주가 4회 좌중간에 130m짜리 19호 홈런을 꽂았다.
구원 정재훈은 7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불을 껐고 이용찬은 9회 세 타자를 범타로 잡고 25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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