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가을잔치 전 ‘두산에 햇살’

입력 2009.09.18 (22:14)

수정 2009.09.1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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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써니' 김선우(32)가 오랜만에 호투를 펼치며 가을잔치 준비에 들어간 두산 마운드에 햇살을 비췄다.
김선우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빼앗고 7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막판에 무서워진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막아냈다.
이로써 김선우는 지난 5월 12일 히어로즈와 목동경기 이후 무려 129일 만에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사실 두산의 제1선발이면서도 김선우는 그동안 '에이스'라는 칭호가 확실히 어울리는 투수는 아니었다.
7이닝 이상 던진 경기도 2번에 불과했고, 기복이 심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심하게 무너지기 일쑤였다.
매끈한 직구를 던지지만 타자와 너무 성급하게 승부하다 화를 자초한다는 비판를 받기도 했다.
지난 6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에서는 채태인의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아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선우가 에이스다운 활약을 해주지 못하면서 김경문 감독의 고민도 깊어만 갔다.
하지만 이날 김선우는 김경문 감독의 고민을 어느 정도 덜어 줄 만한 실력을 선보였다.
한화 타자들이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김선우는 커브를 섞어 던지며 6회까지 안타 5개만 내주고 병살타를 2개나 이끌어내는 등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7회까지도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5㎞를 찍을 만큼 구위도 좋았다.
김선우는 "사실 커브 제구가 잘 되진 않았지만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많이 던졌다. 몸쪽으로 붙이는 투심 패스트볼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도 "투수진이 잘 던졌다"며 일단 합격점을 줬다.
물론 이날 승리로 김선우가 두산 선발진에 확실한 희망을 던져준 것은 아니다.
7회 갑자기 흔들린 김선우는 안타 2개와와 볼넷을 연달아 허용하면서 1사 만루를 만들고 강판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 지난 10일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7실점해 패전투수가 되는 등 여전히 기복이 있는 편이다.
'불안한 에이스' 김선우가 이날 경기와 같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해줄 수 있느냐에 따라 두산의 포스트시즌 결과는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는 "포스트시즌은 매 경기 중요한 만큼 평상시보다 더 집중하고 실투를 줄여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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