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이청용, 박지성 뛰어넘기

입력 2009.10.04 (09:42)

수정 2009.10.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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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거 이청용의 초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인 7호 프리미어리거이자 국내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로 축구 종가에 발을 내디딘 이청용(21.볼턴)이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2도움)를 기록하면서 '슈퍼 루키'로 인정을 받았다.
이청용은 4일(한국시간) 새벽 끝난 토트넘 홋스퍼와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3분 만에 리카르도 가드너의 골을 도왔다.
볼이 가드너의 머리를 맞고 골 지역 오른쪽 부근으로 흐르자 이청용이 바로 오른발 발리슛을 시도했고,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흐르는 볼을 가드너가 골로 마무리하면서 이청용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이날 도움으로 이청용은 지난달 23일 웨스트햄과 칼링컵 3라운드에서 도움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27일 버밍엄과 정규리그 7라운드 원정에서 데뷔골을 터트리고 나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2도움)를 달성했다.
이청용이 펄펄 나는 동안 소속팀 볼턴은 3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1무.컵 대회 1승 포함)을 내달리면서 정규리그에서 2승2무3패(승점 8)로 12위를 차지, 중상위권 도약을 눈앞에 뒀다.
특히 이청용의 활약이 반가운 것은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지난 2005년 세웠던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동률을 이뤘다는 점이다.
한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세웠던 것은 박지성이 처음이었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 12월 17일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했고, 나흘 뒤 치러진 칼링컵 8강에서 버밍엄시티를 상대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은 연이어 치러진 웨스트 브로미치와 정규리그 18라운드에서 도움을 맛보면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대선배 박지성과 닮은꼴 행진을 펼친 이청용의 당면 과제는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이번 시즌 처음 선발출전해 측면 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를 오갈 만큼 코치진으로부터 공격능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팀 전술에 제대로 녹아들면서 자신감이 높아진 만큼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의 가능성도 크다.
재미있게도 이청용이 '박지성 뛰어넘기'를 펼칠 상대는 바로 박지성이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볼턴은 오는 17일 맨유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토트넘과 경기에 처음으로 선발출전했던 이청용은 박지성과 맞대결을 앞둔 소감에 대해 "개인적으로 무척 뜻 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그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을 상대팀 선수로 만나는 게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지만 경기이기 때문에 팀 승리를 위해 뛸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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