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테이블세터’ 활약에 달렸다

입력 2009.10.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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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1,2차전은 '테이블 세터'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테이블 세터'로 불리는 1,2번 타자의 몫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중심 타선에 찬스를 만드는 것이다.
1,2차전 두 경기에서 두산과 SK 테이블 세터의 활약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두산은 1,2번 타자인 이종욱, 고영민이 합해 홈런 2개를 포함해 14타수 4안타를 치며 4타점, 4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테이블 세터의 활약을 앞세워 원정 두 경기를 싹쓸이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이종욱, 고영민은 빠른 발을 이용해 매 경기 도루도 하나씩 성공하면서 SK를 흔들었다.
반면 SK는 1,2차전 테이블 세터 두 타자가 15타수 1안타를 치는 빈타에 허덕이며 1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정규리그에서 테이블 세터가 치고 나가면 도루를 하고 손쉽게 점수를 올리던 SK로서는 테이블 세터의 침묵이 가슴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차전에서 두산 2번으로 기용된 고영민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선발투수 게리 글로버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의외로 선취점을 쉽게 뽑은 두산은 2회초 최준석의 솔로 홈런 등으로 2회에 2점을 보태면서 초반에 승부를 쉽게 갈랐다.
1차전 SK 톱타자인 박재홍은 중전 적시타를 때려 1타점을 올렸으나 5타수 1안타에 그쳤고 2번 박재상은 4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하면서 1루 베이스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2차전에서는 두산 톱타자 이종욱이 1회부터 빠른 발로 SK의 혼을 빼놓았다.
이종욱은 1회 3루수 앞 내야 안타를 친 뒤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투지를 보이면서 살아나갔다. 이종욱은 김현수 타석 때 2루 도루를 했고 포수 정상호가 던진 공이 빠지면서 3루까지 내달렸다.
이종욱은 김현수가 2루수 땅볼을 칠 때 홈까지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만약 이종욱의 발이 조금이라도 느렸다면 1루에서 살아남기 어려웠을 테고 이날 경기는 어떻게 풀렸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종욱은 1-1 동점이던 8회 2사 3루에서는 우중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때렸으며 다음 타자 고영민은 시원한 좌월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경기는 두산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SK는 2차전에서도 1,2번 타자인 정근우와 박재홍이 볼넷을 하나 얻었을 뿐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2차전 경기 뒤 "종욱이와 영민이가 정규시즌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잘해서 이기는 것을 보니 뭉클하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탈락의 벼랑 끝에 몰린 SK에게는 10일 3차전 잠실경기의 승패가 1,2번 타자의 활약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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