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한국신’ 김하나 “뛰는 게 즐거워”

입력 2009.10.21 (17:11)

수정 2009.10.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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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 건 처음이라 너무 어색하네요"
21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23년 만에 육상 여자 200m 한국기록을 새로 쓴 김하나(24.경북)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전날 여자일반부 100m 결승에서 11초59의 기록으로 우승해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새로 마련한 포상제도의 첫 수혜자가 된 김하나는 이날 내친 김에 한국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이번 체전 육상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하나는 이날 여자일반부 200m 결승에서 23초6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박미선이 세운 종전 한국기록(23초80)을 0.11초 앞당겼다.
시상식을 마친 뒤에도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목소리가 떨린 김하나는 "어제 좋은 성적을 거둬 기분이 좋아져서 오늘은 더 잘 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김하나는 이내 "최근 들어 계속 한국기록에 근접하면서도 깨지는 못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깰 거라 생각했다"며 당찬 표정을 되찾더니 "내일 400m 계주, 모레 1,600m 계주에도 출전해 4관왕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위가 안좋아 고생을 했는데 올해는 많이 나아진 게 기록 향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200m에서 23초대 초반까지는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하나는 육상선수 출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자연스럽게 육상을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멀리뛰기 선수로 뛰었지만 실업팀에 와서 뒤꿈치를 다치면서 갑작스레 단거리로 종목을 바꿔야 했다.
하지만 김하나는 지난 6월 대구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도 100m와 200m를 석권하는 등 종목을 바꾼 지 5년 만에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하나는 "특별히 육상이 힘든 종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안 힘든 종목이 어디 있겠느냐"며 "요즘 기록이 단축되니 뛰는 게 너무 즐겁다. 자꾸 시합에 나가고 싶다"고 육상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동안 육상 선수들에게는 응원보다 질책이 많이 쏟아지다 보니까 큰 대회에 나가면 의기소침해지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며 팬들에게 격려를 부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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