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은퇴·한국신 달성 ‘육상의 날’

입력 2009.10.21 (17:45)

수정 2009.10.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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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고별전서 우승..김하나 23년만에 한국신
수영.역도서도 한국신기록 추가

한국육상으로서는 의미있는 하루였다.
대전에서 펼쳐진 제90회 전국체전 이틀째인 21일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9.삼성전자)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출발해 42.195㎞를 도는 코스에서 2시간15분25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마지막 레이스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통산 41번째이자 마지막 완주에 나선 이봉주는 충남대표로 출전해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 레이스를 주도하다 30㎞ 지점부터 충북대표로 출전한 2위 유영진(30.2시간17분42초)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마라톤의 상징이었던 이봉주는 이날 레이스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났고 경기가 끝난 뒤 은퇴식을 갖고 눈물을 흘렸다.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7분20초의 한국기록이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봉주의 은퇴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지만 여자 단거리에서는 새로운 기대주가 나타나 희망을 보았다.
단거리에 뒤늦게 재능을 보인 김하나(24.경북)는 여자육상 200m에서 23년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김하나는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일반부 200m 결승에서 23초6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과 함께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박미선이 세운 23초80의 종전 기록을 0.11초 앞당겼다.
20일 100m에서도 11초59의 기록으로 우승한 김하나는 22일 400m 계주와 23일 1,600m 계주에도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수영에서는 한국신기록이 두 개나 나왔다.
부산 대표로 출전한 유망주 최규웅(19.한국체대)은 용운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일반부 평영 100m에서 1분02초17의 기록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최고 기록을 두 달 만에 갈아 치웠다.
남자일반부 배영 200m에서 대구 대표로 나선 김지현(20.대구시체육회)은 1분59초22에 터치패드를 찍어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최고 기록(1분59초73)을 새로 썼다.
역도 남자일반부 77㎏급에 나선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4.강원도청)은 용상(206㎏)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등 합계 363㎏을 들어올리며 3관왕을 차지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부상 투혼으로 감동을 줬던 이배영(30.아산시청)도 남자 일반부 69㎏급에서 합계 325㎏(인상 142㎏, 용상 183㎏)을 들어 3관왕에 올랐다.
이배영은 전국체전에서 2002년부터 8년 연속 3관왕이 됐다.
지난해 12월 백년가약을 맺은 `신궁부부' 박경모(34.공주시청)-박성현(26.전북도청)은 각각 남녀 일반부 7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섰던 최연소 양궁 국가대표 곽예지(대전체고)는 여고부 60m에서 347점으로 금메달을 땄다. 70m에서는 333점으로 5위에 그쳤다.
세계랭킹 1위인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0.KT)는 남자 일반부 50m권총 결선에서 666.4점으로 금메달을 땄다.
대회 사흘째인 22일에는 대회 기간 가장 많은 226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쟁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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