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수 대표 감독 ‘총잡이 父子 대결’

입력 2009.10.23 (14:34)

수정 2009.10.23 (14:35)

“앞으로 우리 아들을 자주 볼 수 있을 겁니다”

변경수(51) 사격 국가대표팀 감독은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 충북을 대표해 선수로 참가했다. 전국체전만 34년째다.
하지만 올해 대회는 변 감독에게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아들 상선(20.나주 동신대)과 함께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남자 일반부 트랩 개인전이 열린 지난 21일 충북 청원종합사격장.
3조 경기에서 변 감독이 1번, 전남 대표 변상선이 3번으로 들어섰다.
`총잡이 부자(父子)'가 사선에서 적수로 만난 것이다.
승자는 아버지였다. 변 감독의 사격 인생은 30년을 훌쩍 넘었지만 변상선은 총을 잡은 지 이제 1년 지났을 뿐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변상선은 서울 송곡고 재학 시절 태권도 선수였다가 고3 때인 지난해 사격 선수의 길로 뛰어들었다.
변 감독은 개인전에서 전체 54명 중 5위를 차지해 6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고, 변상선은 41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변 감독은 22일 열린 결선에서 4위에 머물러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트랩 단체전에서도 변 감독의 충북선발이 4위, 변상선의 전남선발(7위)보다 앞섰다.
출전 경기가 모두 끝난 변상선은 소속팀으로 돌아간 가운데 변 감독에게 아들과 함께 나란히 사선에 섰을 때의 심경을 물었다.
변 감독은 "그동안 꾸준히 메달을 따 왔는데 이번에는 아들 때문에 집중이 안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변 감독은 "사격을 해 보고 싶다고 해서 시켰는데 소질은 있더라. 내 아들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있다"고 웃음을 지어 보이면서 "지켜보라. 앞으로 자주 상선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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