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 매직 ‘K리그 천적 잡아라’

입력 2009.10.29 (06:58)

수정 2009.10.2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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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K-리그 클럽으로는 2006년 우승팀 전북 현대에 이어 3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포항과 우승컵을 놓고 다툴 상대는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다.
1927년 제다를 연고로 창단한 알 이티하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알 힐랄(11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004년과 2005년 거푸 챔피언에 오른 강호다.
특히 한국 축구팬 사이에는 `K-리그 천적'으로 각인된 팀이다. 알 이티하드가 K-리그 클럽의 아시아 정상 도전을 번번이 좌절시켰기 때문이다.
K-리그와 알 이티하드의 악연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남은 그해 4월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1998-1999 아시안 컵위너스컵 결승에서 알 이티하드를 만났다. 아시안 컵위너스컵은 각국 FA컵 우승팀이 참가하는 대회다.
당시 전남은 노상래가 두 골을 터트리는 등 선전했지만, 연장 전반 14분 골든골을 내줘 2-3으로 졌다.
전반 36분 수비수 마시엘이 퇴장당하고 박철우 등 골키퍼 2명이 차례로 다쳐 후반 9분부터는 수비수 주영호가 골문을 지키는 등 우여곡절 속에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아시안 클럽선수권과 아시안 컵위너스컵, 아시안 슈퍼컵을 통합해 지난 2002년 8월 첫발을 내디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알 이티하드의 훼방은 계속됐다.
K-리그 팀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아시아 무대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유독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는데, 알 이티하드가 한 몫 단단히 했다.
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가 출전한 2004년.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 각각 1위로 8강에 올랐다.
전북이 먼저 준결승에서 알 이티하드와 맞붙었다.
적진에서 1-2로 패한 전북은 홈 2차전에서 전반에 먼저 두 골을 넣어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후반 내리 두 골을 내줘 2-2로 비기면서 결승 티켓을 알 이티하드에 내줬다.
결승에서는 성남이 알 이티하드와 격돌했다. 성남은 원정 1차전에서 상대의 텃세에도 3-1로 이기고 우승 꿈에 부풀어 돌아왔다. 하지만 안방에서 치른 2차전에서 믿어지지 않는 0-5 참패를 당해 정상 문턱에서 그만 주저앉았다.
이듬해인 2005년에는 부산 아이파크가 4강에 올라 알 이티하드 앞에 섰다.
하지만 부산은 홈에서 0-5로 대패하고 나서 원정경기에서도 0-2로 져 결국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알 이티하드는 2년 연속 K-리그 팀을 꺾으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4년 만인 올해 다시 결승까지 올라왔다.
K-리그 명가로 부활한 포항이 과연 알 이티하드와의 악연을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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