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이, 아시아 최초 ‘WS 최고 별’

입력 2009.11.05 (14:34)

수정 2009.11.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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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35.뉴욕 양키스)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챔피언결정전인 월드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마쓰이는 5일(한국시간) 뉴욕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투런 홈런 등 혼자서 6타점을 올리며 7-3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승리를 이끌면서 MVP 영예를 안았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뛸 당시 리그 최우수 선수로 세 차례 선정되기로 했던 마쓰이가 월드시리즈 MVP로 뽑히기는 200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7시즌 만에 처음이다.
또 프로야구 챔피언 반지를 낀 것도 2002년 일본시리즈에서 요미우리를 우승으로 이끈 이후 7년 만이다.
5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마쓰이는 0-0으로 맞선 2회말 2점 홈런을 쏘아올려 기선을 잡았고 3회 2사 만루에서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 5회에도 1사 1,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리면서 양키스가 얻은 7점 중 6점을 혼자 올렸다.
6차전에서 월드시리즈 한 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인 6타점을 때린 마쓰이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13타수 8안타를 치며 타율 0.615에 8타점을 얻는 맹활약을 펼쳤다.
고교시절 일찌감치 '괴물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마쓰이는 1993년 요미우리에 입단해 2002년까지 10년 동안 뛰며 7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하면서 일본의 4번 타자로 사랑받았다.
2002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마쓰이는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태평양을 건넜다.
2002년 말 양키스와 3년간 2천10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쓰이는 첫해인 2003년 홈런 16개를 포함해 타율 0.287을 치며 106타점을 올려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마쓰이는 그 해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도 밟아 홈런 한 개를 포함해 23타수 6안타(0.261)를 치며 4타점을 올렸지만 양키스가 플로리다에 지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동안 매 시즌 100타점 이상을 올린 마쓰이는 2005년 말 박찬호에 이어 역대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많은 4년간 5천200만 달러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2006년 왼쪽 손목 골절상을 입으면서 51경기에만 출장했고 2008년에도 왼쪽 무릎 염증으로 수술을 받는 등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42경기에 출장 홈런 28개에 90타점, 타율 0.274로 다시 타격감을 찾아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오르는 데 이바지했다.
2002년 메이저리그 진출 기자회견에서 "무슨 말을 해도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마쓰이, 미국에 가서 잘 됐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장담한 마쓰이는 결국 7년 만에 월드시리즈 최우수 선수로 우뚝 서며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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