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강동우와 계약…김태균 해외 도전

입력 2009.11.12 (18:47)

수정 2009.11.13 (05:50)

외야수 박재홍(36)과 강동우(35)가 내년에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다.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박재홍은 원 소속구단과 협상 마감일인 12일 밤 SK와 1년간 계약금 4억원, 연봉 4억원 등 총 8억원에 사인했다.
2005년말 SK와 최대 4년간 30억원을 받는 조건에 도장을 찍었던 박재홍은 이로써 SK에서 6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박재홍은 4년 전 2년간 계약금 5억원과 연봉 4억원, 해마다 옵션 1억원 등 총 15억원을 받고 옵션을 충족하면 2년간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2+2 조건'에 합의했었다.
한화도 이날 오후 강동우와 계약금 1억5천만원, 연봉 1억5천만원 등 3억원에 1년간 FA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강동우의 연봉은 올해 7천만원에서 100% 이상 올랐다.
FA 시장에 나온 8명 중 원 소속구단과 계약한 선수는 KIA와 1년간 10억2천500만원에 사인한 포수 김상훈까지 포함해 3명뿐이다.
FA 최대어인 김태균(27)과 이범호(28)는 한화의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 장성호(32.KIA) 박한이(30.삼성) 최기문(36.롯데) 등 계약을 안 한 다섯 명은 13일부터 12월2일까지 20일간 원 소속구단을 뺀 나머지 7개 구단 및 해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한화는 이날 김태균과 이범호에게 역대 FA 최대액을 웃도는 금액과 4년간 40억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했으나 둘의 마음을 붙잡지 못했다.
FA 역대 최고액은 심정수(은퇴)가 2004년 말 삼성과 계약하면서 받은 4년간 최대 60억원으로 한화는 이날 이 액수 이상을 제시하고 김태균에게 승부수를 던졌으나 거절당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부터 강력한 구애를 받은 김태균은 "내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꿈을 실현하고 도전하고 싶어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지 돈 때문은 아니다. 만약 해외에서 이해할만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한화와 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범호도 4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7억5천만원(옵션 포함) 등 최대 40억원까지 몸값을 끌어올렸지만 해외 진출을 이유로 들며 한화의 애간장을 녹였다.
이범호는 "한화에서 많은 금액을 제시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해외 진출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 같다. 섣부른 결정을 하면 후회가 될 것 같아 계약을 미뤘다. 해외 구단과 조건이 맞지 않으면 한화와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투수는 없지만 쓸만한 좌타자 2명과 희귀 포지션인 포수가 매물로 나오면서 FA 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는 삼성과 LG, 복병 롯데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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