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홀로 3타점!’ 일본서도 포효

입력 2009.11.14 (16:47)

수정 2009.11.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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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겁없는 새끼 호랑이' 나지완(24.KIA)이 일본 열도에서도 포효했다.
나지완은 14일 일본 나가사키 빅N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혼자서 3타점을 올렸다.
나지완은 1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디키 곤살레스를 상대로 깨끗한 적시타를 쳐냈다. 곤살레스의 직구를 강하게 받아쳤고 이 공은 유격수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 앞으로 흘렀다.
수비범위가 넓은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가 몸을 날렸지만 잡을 수 없는 타구였다.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진 초반에 상대의 기를 꺾는 귀중한 선취점이었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KIA 선수들은 나지완이 먼저 한 점을 뽑아준 덕에 긴장을 풀면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3회 1사에서 병살타를 쳐 아쉽게 물러난 나지완은 5회에 다시 집중력를 발휘했다. 1사 만루에서 또다시 중전안타를 때려 2,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요미우리 두 번째 투수 우쓰미 데쓰야는 풀카운트에서 바깥쪽으로 완전히 빠진 볼을 던졌지만 나지완은 집중력과 타격 기술을 발휘하며 끝까지 볼을 쫓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나지완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팀이 초반에 올린 3점을 모두 혼자서 일궈내는 괴력을 보여줬다.
나지완은 "내년에도 또 도전해서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며 "요미우리는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느꼈다. 지기는 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1회 곤살레스를 공략한 대목에 대해서는 "곤살레스의 제구력이 좋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친다고 생각했다"며 "(5회) 우쓰미 데쓰야의 경우는 체인지업이 좋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내가 당한다는 각오로 타석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나지완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결정적인 한방을 날려 팀에 우승을 안긴 바 있다. 7차전 6회 투런 홈런에 이어 9회말에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때려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당시 나지완은 6차전까지 16타수3안타(타율 0.188)로 부진해 코칭스태프를 답답하게 했다. 하지만 팀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신일고-단국대를 거쳐 2008년 데뷔한 나지완은 이번 시즌 주로 3번 타자로 나서 타율 0.263을 때리고 홈런은 23개를 터뜨리며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타점도 73개를 치며 팀의 공격력을 높이는데 한몫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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