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큰 불…좁은 소방로·허술한 소방점검 탓

입력 2009.11.14 (21:50)

<앵커 멘트>
오늘 불이 난 사격장 부근에선 넉 달 전에도 여인숙 화재로 5명이 희생됐었습니다.

좁은 소방로와 허술한 소방점검이 화를 키웠던 것도 오늘 화재와 마찬가지였습니다.

박선자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년 된 낡은 목조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부산 남포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나 투숙 중이던 5명이 숨졌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에다, 소방 통로가 확보되지 않아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인터뷰> 박병원(중부서 지휘조사팀장/당시) : "건물 내부 진입 통로 좁고 접근이 상당히 어려웠다."

일반 주택으로 등록돼 있어 제대로 된 소방점검도 이뤄지지 않은 것입니다.

소방 당국은 7월 한 달 부랴부랴 이 일대 상가와 여인숙 등을 상대로 소방시설 점검을 했지만 불과 넉 달 만에 여인숙에서 4백 미터 떨어져 있는 실내 사격장에서 또 불이 난 겁니다.

소방 통로가 좁아 이번에도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초기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지난 6일 실시한 소방점검도 허술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뷰> 신형철(부산시소방본부장) : "진입 통로가 너무 좁아서요 밖에서 호스를 빼 내어 넣기가 어려웠어요."

넉 달 사이 인명피해만 무려 20여 명.

화재에 대한 허술한 대처와 형식적인 소방점검이 또다시 참사를 불렀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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