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8강 합작’ 3총사, 적으로 격돌

입력 2009.11.17 (11:34)

수정 2009.11.17 (11:48)

KBS 뉴스 이미지
`내년 프로축구 무대에서는 이집트에서 8강 진출 감동을 잠시 접고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선의의 대결을 펼치자'
이달 초 이집트에서 열린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에 앞장섰던 청소년 축구대표팀의 `트리오' 홍정호(20.조선대)와 오재석(19.경희대), 골키퍼 김다솔(20.연세대)이 17일 열린 2010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위로 지명을 받고 프로팀에 입단하게 됐다.
홍정호는 전체 1순위 1번으로 제주 유나이티드의 지명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에서 김영권(전주대)과 함께 중앙수비를 책임졌던 홍정호는 186㎝, 77㎏의 좋은 체격을 바탕으로 몸싸움과 제공권 다툼에서 강점을 보이며 한국의 8강 진출에 앞장섰다. `제2의 홍명보'라는 말을 들어 일찌감치 드래프트를 신청한 442명 가운데 `신인 최대어'로 꼽혔다.
U-20 월드컵이 끝나고 해외 진출설이 나돌기도 했던 홍정호는 국내에서 더 경험을 쌓으려고 K-리그에 노크했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제주로부터 가장 먼저 부름을 받았다.
홍정호는 오는 12월19일 창원축구센터 개장 기념으로 열릴 일본 올림픽 대표팀과 친선경기에 뛸 가능성이 크다.
내년 K-리그에 데뷔하는 홍정호는 소속팀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뚫어야 한다. 제주에는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중앙수비수 `듀오' 조용형과 강민수가 버티고 있다.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아야 자신의 가치를 높일수 있다.
지난 3일 미국과 U-20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하기 전까지 청소년 대표팀의 붙박이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했던 오재석도 1순위 전체 4번으로 수원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오재석은 안정된 수비는 물론 활발한 오버래핑과 크로스 능력을 겸비해 차범근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 패밀리'가 되는 꿈을 이뤘다.
U-20 대표팀에서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의 뒤를 받치는 백업 골키퍼로 활약했던 김다솔은 2순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지명을 받았다.
김다솔은 포항의 주전 골키퍼인 신화용은 물론 이날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을 받은 실업축구 김해시청의 수문장 황교충과도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홍정호와 오재석은 수비수, 김다솔은 골키퍼여서 그라운드에서 몸싸움을 벌일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소속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만큼 `홍명보의 수제자 3총사'가 내년 시즌 프로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벌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