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 홍정호가 전체 1순위로 제주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어급 선수들이 J리그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K리그 수준이 하향 평준화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명보 호의 주전 수비수 홍정호를 데려온 제주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반면, 다른 팀 감독들은 이렇다할 대어급 선수가 없어 울상입니다.
웬만한 스타 선수들은 드래프트에 나오는 대신 J리그로 떠나기 때문입니다.
FC 도쿄로 이적한 김영권 등 올해에만 6명이 J리그를 선택했습니다.
드래프트 1순위 연봉이 최고 5천만원에 불과하고, 3년차까지 연봉 상한선이 100%로 정해져 있어 일본행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차범근(수원 감독) : "(드래프트 제도는) K리그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K리그 장래에도 바람직한 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폐혜를 막기 위해선 각 팀 마다 연령대별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정착시켜, 자급자족하는 형태의 선수수급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인터뷰>이준하(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 "자체적으로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료되면 이 드래프트 제도도 한번 다른 방법으로 생각을 해봐야 할 때는 됐다고 생각합니다."
공들여 키워놓은 선수들이 해외로 떠나는 걸 눈뜨고 보고만 있어야 하는 현실.
K리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드래프트 제도를 대폭 손질하거나 폐지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