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승부차기 대혈전 끝 ‘준PO행’

입력 2009.11.22 (17:40)

수정 2009.11.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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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이 싸운 성남 일화가 승부차기 끝에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프로축구 K-리그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성남은 22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6강 플레이오프 홈 경기에서 수비수 사샤와 조병국의 퇴장으로 9명이 싸우며 연장 120분 혈투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단판 승부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성남은 통산 8번째 K-리그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성남은 전날 FC서울을 역시 승부차기 끝에 꺾은 전남 드래곤즈와 25일 오후 7시 홈 경기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툰다.
성남은 라돈치치와 몰리나를 투톱에 세웠고, 인천은 최전방의 유병수를 김민수와 이준영이 좌·우에서 받치는 스리톱 공격진영으로 맞섰다. 인천은 외국인 선수 없이 한국 선수만으로 베스트11을 꾸렸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골 지역 왼쪽에서 인천 김민수가 왼발슛을 날리며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양 팀 모두 공격의 실마리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인천 이준영의 왼발 중거리포는 잇달아 골문을 벗어났고, 성남은 전반 32분 몰리나의 코너킥에 이은 라돈치치의 헤딩슛이 그나마 위협적인 장면이었을 만큼 상대 수비에 꽁꽁 묶였다.
전반 추가시간이 흐를 때 이날 승패의 향방을 가를 돌발 변수가 생겼다.
공과 상관없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성남 중앙수비수 사샤가 인천 공격수 유병수와 부딪쳐 넘어지면서 유병수의 얼굴을 고의로 밟았다는 이유로 퇴장 명령을 받은 것이다. 성남은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로 신태용 감독마저 퇴장당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관중석으로 자리을 옮긴 신 감독은 후반 시작하면서 왼쪽 날개 김진용을 빼고 수비수 조병국을 투입해 일단 사샤의 공백부터 메웠다.
성남은 후반 6분 몰리나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키퍼 품에 안기고, 21분 아크 정면에서 때린 김정우의 오른발 강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수적 열세에도 결코 움츠러들지 않았다.
인천은 후반 중반 강수일, 종료 직전 챠디 등 공격수들을 새로 집어넣어 성남 수비를 무너뜨리려 했지만,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오히려 끌려갔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10분 만에 균형이 깨졌다. 성남의 왼쪽 풀백 장학영이 측면을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고 라돈치치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골문에 꽂아넣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에서 성남으로 둥지를 옮긴 라돈치치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연장 후반 2분 프리킥을 차려던 조병국이 시간을 지연해 이날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퇴장당하면서 결과는 끝까지 알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후반 7분 챠디의 패스를 받은 김민수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으면서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몰고 갔다. 신태용 감독은 종료 직전 김정우를 빼고 골키퍼 김용대를 투입하면서 그때까지 골문을 지키던 정성룡을 필드플레이어로 돌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선축에 나선 성남은 라돈치치의 슈팅이 허공을 가르고 세번째 키커로 나선 정성룡의 킥이 인천 골키퍼 송유걸에 막혔지만 2-2에서 다섯번째 키커였던 골키퍼 김용대의 슛이 골망을 갈라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인천 마지막 키커 챠디의 슛은 골대를 훌쩍 넘어갔다.
김용대는 인천 첫 번째 키커 유병수와 네 번째 키커 정혁의 슈팅을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편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인 '올레 KT 맨오브더매치'에는 성남 몰리나가 선정됐다.
몰리나는 프로축구연맹이 매긴 평점에서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7.3점을 받았다.
김용대와 라돈치치, 인천의 김민수가 7.0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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