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 결승골’ 성남, 전남 꺾고 PO행

입력 2009.11.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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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성남 일화가 전남 드래곤즈를 제물로 삼아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성남은 2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전남과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반 23분 터진 몰리나의 헤딩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전남을 꺾은 성남은 29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포항을 상대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게 됐다.
더불어 성남은 이번 챔피언십에서 최소 3위를 확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따내면서 지난 2007년 이후 3년 만에 아시아 무대 정상 도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 주말 6강 플레이오프에서 나란히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진땀 승부를 뚫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성남과 전남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허리싸움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퇴장을 당했던 성남 신태용 감독은 이날 관중석에서 무전기를 이용해 '원거리 지휘'를 펼쳤고, 전남 박항서 감독은 노란색 머플로를 목에 두른 채 벤치에서 열심히 선수들을 독려했다.
성남보다 하루를 더 쉬면서 체력을 비축한 전남은 측면 공략에 승부수를 걸었고, 성남은 발 빠른 몰리나와 조동건을 측면 날개로 내세워 맞불을 놨다.
성남은 전반 16분 박우현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공세를 시작했고, 전남 역시 3분 뒤 곽태휘의 깜짝 발리슛으로 성남 골키퍼 정성룡의 가슴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선제골이자 결승골은 성남의 몫이었다.
오른쪽 측면을 공략한 성남은 전반 23분 김성환이 올린 빠른 크로스를 몰리나가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번쩍 솟아올라 수비수의 타이밍을 뺏으며 헤딩슛을 했다.
몰리나의 머리를 떠난 볼은 큰 궤적을 그리며 전남 골키퍼 염동균의 손끝을 넘어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신장 176㎝인 몰리나의 이번 시즌 9호골이자 자신의 시즌 두 번째 헤딩골이었다.
허를 찔린 전남은 전반 33분 주광윤의 프리킥이 골대를 훌쩍 벗어났고, 전반 29분 고차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이호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지만 쇄도하던 슈바가 수비수의 스크린플레이에 막히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들어 전남의 매서운 반격이 이어졌지만 몰리나의 위협적인 역습에 번번이 위기를 맞았다.
성남은 후반 8분 조동건이 역습 상황에서 흐른 볼을 몰리나가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에서 왼발 슛을 한 게 골대 윗그물에 얹혔고, 후반 14분 역시 몰리나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기습적으로 시도한 슛도 골키퍼 정면을 향하면서 땅을 쳤다.
몰리나는 후반 21분에도 20m짜리 '빨랫줄'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몸을 날린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막판에 몰린 전남은 후반 41분 페널티아크에서 슈바가 감각적으로 내준 볼을 백승민이 달려들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때린 볼이 거리를 좁히며 뛰어나온 정성룡의 선방에 막히며 끝내 동점골에 실패했다.
전남은 5분이나 주어진 후반 인저리 타임에 웨슬리의 중거리 슛이 골키퍼 몸에 맞고 흐르자 정윤성이 재차 슛을 한게 골 그물을 갈랐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오르면서 패배의 아픔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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