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몰리나 “김정우 왜 군대 가죠?”

입력 2009.11.25 (22:22)

수정 2009.11.2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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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같은 좋은 선수가 왜 군대에 가는 거죠?”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준플레이오프에서 천금의 결승 헤딩골로 소속팀 성남을 플레이오프로 이끈 몰리나(29.콜롬비아)가 오는 30일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는 팀 동료 김정우(27)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몰리나는 2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전남과 K-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반 23분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성남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 확보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8월 성남에 합류한 몰리나는 이날까지 총 14경기를 뛰면서 9골 3도움을 기록했고, 이날 결승골을 앞세워 지난 6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최우수선수인 '올레 KT 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몰리나는 "FA컵 결승에서 패하면서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친 것에 대한 상심이 컸었다. 오늘 못이룬 꿈을 이뤄서 팀 동료에게 감사한다"라며 "특별히 K-리그를 공부하지 않았다. 여러 리그를 돌아다니며 얻었던 경험이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콜롬비아 대표로서 2001년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경험했던 몰리나는 골 상황에 대해 "솔직히 내가 헤딩에 장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헤딩골을 넣는 데 큰 키만 필요한 게 아니다. 골을 넣겠다는 집념과 테크닉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몰리나는 특히 팀 동료인 김정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정우는 뛰어난 기량을 가진 특별한 선수다. 정신력도 뛰어나다"라며 "팀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어서 모든 볼이 김정우의 발에서 시작된다"라고 설명했다.
몰리나는 "그렇게 좋은 선수가 군대에 간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 너무 아쉬운 선수"라고 진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콜롬비아 남자들도 군대에 가야 하지만 축구선수들은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대부분 군 면제 혜택을 받는다는 것이 성남 관계자의 설명이다.
몰리나는 이어 "오늘 아침까지 몸이 많이 무거웠지만 경기에 대한 집념이 좋은 플레이의 원동력이 됐다"라며 "동료와 생각을 공유하면서 볼을 차는 게 중요하다. 동료가 나를 믿고 기회를 줬고 나는 그것에 부응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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