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5년 만에 ‘첫 우승 별’ 품다!

입력 2009.12.06 (15:59)

수정 2009.12.0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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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창단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이 됐다.

전북은 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전반 에닝요의 두 골과 후반 이동국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김진용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성남 일화를 3-1로 눌렀다.

지난 2일 원정경기로 치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1994년 전북 다이노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해 이듬해부터 K-리그에 참가한 전북이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은 우승 상금 3억원(준우승 1억5천만원)도 챙겼다.

K-리그 최다 우승팀(7회) 성남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연승행진을 벌이며 통산 8번째 우승 희망을 부풀렸지만, 결국 정규리그 1위 전북의 벽은 넘어서지 못했다.

전북은 1차전에서 침묵했던 정규리그 득점왕 이동국을 최전방에 세우고 밑에 최태욱과 루이스, 에닝요를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성남에 맞섰다. 출전정지 징계를 당했던 손승준의 공백을 메우려고 1차전에서는 중앙수비로 나섰던 주장 김상식은 제 자리인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아갔다.

성남은 라돈치치와 몰리나, 파브리시오 등 외국인 공격수 세 명을 모두 선발로 내보내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마무리에서 집중력 부족과 골대 불운 등까지 겹쳐 1차전을 득점 없이 마쳤지만 이날 최강의 전북 감독 은 선제골만 일찍 터지면 많은 골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골 잔치는 전북의 차지였다.

미드필드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팽팽한 공방이 이어지던 전반 21분 균형이 깨졌다.

루이스가 성남 이호의 반칙으로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것은 에닝요.

에닝요가 오른발로 감아찬 공은 성남 골문 왼쪽 위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세 경기 연속 무실점 선방을 펼쳤던 성남 골키퍼 정성룡조차 꼼짝하지 못하고 공의 궤적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 그림같은 프리킥이었다.

에닝요의 한 방으로 분위기는 전북 쪽으로 크게 기울었는데 전반 39분 에닝요가 다시 한 번 일을 냈다.

루이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내준 공을 최태욱이 잡아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다 반대편으로 연결했고, 에닝요가 골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강슛으로 다시 골망을 출렁였다.

전반을 끌려간 채 마친 성남은 후반 시작하면서 김철호 대신 김진용을 넣고, 이후 조동건과 한동원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만회를 노렸지만 전북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자 성남 선수들은 서두르기 시작했고, 경기도 거칠어졌다.

후반 27분 이동국이 결국 성남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조병국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분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쐐기를 박았다.

성남은 교체 투입된 김진용이 후반 39분 한 골을 넣었지만, 승패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

전북은 체감온도가 0℃에 가까운 추운 날씨 속에서도 역대 홈 경기 최다 관중인 3만6천246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창단 후 첫 K-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결승골 포함, 두 골을 추가한 에닝요는 올해 28경기를 뛰면서 10골 12도움을 기록해 역대 통산 7번째로 '시즌 10-10(10골-10도움 이상)클럽'에 가입했다. `시즌 10-10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린 것은 2003년 김도훈(성남)과 에드밀손(전북)에 이어 6년 만이다.

에닝요는 이날 양팀 선수를 통틀어 최고 평점인 7.9점을 받으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격인 `올레 KT 맨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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