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이동국, MVP 확실한 예약

입력 2009.12.06 (18:34)

수정 2009.12.0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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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라이언킹' 이동국(30.전북 현대)이 프로축구 무대에서 첫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상(MVP)까지 예약했다.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전북을 K-리그 우승까지 이끈 이동국이 MVP로 뽑히면 K-리그에서는 두 번째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이동국은 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전북이 성남 일화를 1-3으로 꺾고 창단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동국은 2-0으로 앞선 후반 27분 페널티킥으로 승부에 직접 쐐기를 박기도 했다.

1998년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이동국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20골로 이미 득점왕을 차지했다. 게다가 팀의 리그 우승으로 시즌 MVP 수상도 사실상 예약했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MVP가 챔피언이 아닌 팀에서 배출된 것은 1999년 안정환이 유일하다.

당시 우승은 수원이 차지했지만, MVP는 부산 소속이었던 안정환에게 돌아갔다.

우승은 MVP 수상의 보증수표인 셈이다.

MVP는 구단별로 후보 한 명씩을 뽑아 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하면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다.

이날 경기 후 최강희 전북 감독은 강한 의지로 부활에 성공한 스트라이커 이동국과 주장으로서 팀 내 리더 구실을 해낸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을 우승 주역으로 꼽으면서 MVP 후보를 누구로 정하느냐는 어려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곧 "이동국을 지난 1년간 지켜본 결과 절대 게으르지 않다. 자신이 부활하겠다는 의지도 굉장히 강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도 선수의 의지 없으면 부활은 힘들다. 이동국이 부활해서 20골을 넣고 정규리그 득점왕에 오른 것에 대해 좀 더 높은 점수를 줘야 하지 않을까. 이동국이 부활하지 않았으면 정규리그 1위도 우승도 없었을 것이다"라면서 이동국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동국이 MVP로 선정되면 2003년 성남 소속의 김도훈(현 성남 코치)에 이어 두 번째로 한 시즌에 K-리그 우승과 득점왕, MVP를 모두 싹쓸이하는 선수가 된다. 정규리그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것도 아직은 김도훈뿐이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 후 "1차전에서 비겼지만 홈 경기인 2차전에서는 서두르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는다면 성남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을 때와 오늘을 비교하면 언제가 더 기분이 좋은가'라고 묻자 "정규리그 1위를 했을 때가 더 값졌던 것 같다. 오늘이 더 중요한 경기일 수 있지만 생각 외로 우리가 경기를 너무 잘해서 일찌감치 3-0까지 앞섰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처음 맛본 정규리그 1위의 순간이 더 값지다"고 대답했다.

이동국은 또 "시즌 초 15-20골 넣겠다는 얘기를 했지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일단 경기를 하면서 실력이 뛰어난 동료 선수들이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어줘 내가 집중하고 서두르지만 않는다면 골을 많이 넣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최강희 감독님의 믿음까지 뒷받침돼 나로서는 최고의 한 해가 된 것 같다"고 숨 가쁘게 달려온 올 한 해를 기쁜 마음으로 되돌아봤다.

이동국은 특히 "1차전에서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골에 대한 조바심과 지난 1년간 준비 잘했는데 마지막 한 게임으로 우승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경기 전날 전화로 `조급해하지 마라. 우리가 우승한다. 네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믿음을 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재활공장장' 최강희 감독의 배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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