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수비 활약 “미드필더가 더 좋다”

입력 2009.12.09 (10:39)

수정 2009.12.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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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축들의 줄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비수로 변신한 미드필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은 무난히 제 몫을 해냈지만 "그래도 원래 자리가 좋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VfL 볼프스부르크(독일)와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6차전에서 3-5-2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1-1로 맞서던 후반 29분 선수 교체 이후 포백으로 진용이 바뀐 뒤로는 풀백으로서 수비에 전념하며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지성은 지난 6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 결장했지만 2일 토트넘 홋스퍼와 칼링컵 8강에 이어 최근 출전한 두 경기에서 모두 90분을 뛰었다.



이날 경기 후 박지성은 맨유 한국어 홈페이지(www.manutd.kr)에 실린 인터뷰에서 먼저 "경기를 앞두고 팀의 상황 때문에 선수들 모두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맨유 수비수 8명이 부상 또는 감기 등으로 이번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하면서 애초 박지성은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박지성은 이날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뛴 본인의 플레이에 대해 "명지대 시절 이후 처음 뛰는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팀이 이겼다는 것에 만족한다. 실점을 하긴 했지만, 수비진이 없는 상황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알렉스 퍼거스 감독이 중앙수비수를 세 명 기용한 데 대해서는 "맨유 입단 후 처음 본다. 팀에서도 거의 10년 만에 있는 일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수비 가담을 많이 하라는 감독의 직접적인 지시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 팀 수비진이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수비에 많은 도움이 필요했고, 위치 선정에 대해 많이 강조했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또 `그래도 수비수보다 미드필더가 편하지 않은가?'라는 물음에 "당연하다"라고 웃으면서 "아무래도 내가 최근 10년 동안 미드필더로 활약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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