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호 ‘새로운 동거’ 경쟁보다 유대감

입력 2010.01.18 (08:37)

"좀 더 가까워져라."



새해 시작과 함께 국외 전지훈련에 나선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은 잘 알려진 해외파 주축들이 빠지고 국내파 중심으로 팀이 꾸려진데다 가능성 있는 `영건'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소집 초반 서로 서먹서먹한 모습이었다.



더구나 허정무 감독이 이번 전훈을 통해 국내파 베스트 멤버를 가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터라 선수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경쟁심으로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이다.



1차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표팀 코치진은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끼리 같은 방을 쓰도록 배정했다.



골잡이 이동국(전북)-김신욱(울산)을 비롯해 중앙 미드필더 김두현(수원)-신형민(포항), 김정우(광주)-구자철(제주), 공격수 노병준(포항)-하태균(수원) 등이 룸메이트가 됐다.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선배가 후배에게 조언과 격려를 하며 끌어주도록 하려는 코칭스태프의 의도였다.



하지만 2차 전훈지인 스페인에 와서는 룸메이트가 모두 바뀌었다.



골키퍼 이운재(수원)-김영광(울산)처럼 포지션 특성 때문에 한방을 쓰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 경쟁자가 아닌 다른 포지션의 동료와 새롭게 `동거'를 시작했다.



스페인에서 이동국은 김두현, 김정우는 수비수 오범석(울산), 구자철은 같은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멤버였던 측면 미드필더 김보경(홍익대), 노병준은 소속팀 후배 신형민과 한 방에서 생활한다.



장신인 공격수 김신욱(196㎝)과 수비수 김근환(요코하마.192㎝)도 짝이 돼 새 기분으로 훈련하고 있다.



동갑내기인 중앙수비수 조용형(제주)과 한방을 쓰게 된 김재성(포항)은 "개인적으로도 용형이와 잘 알아 남아공에서보다는 더 내 집처럼 편하다"고 좋아했다.



방 배정을 한 정해성 대표팀 코치는 "선수들끼리 서로 빨리 친해지라는 뜻에서 룸메이트를 바꿨다. 식사 때에도 자리를 바꿔 앉아 동료와 두루두루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지나친 경쟁보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지로서 유대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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