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안드로-박철우, 3년만 ‘불꽃 대결’

입력 2010.02.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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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은 80%까지 올라왔다. 현대와 경기에 내보낼 생각이다. 선발로 쓸지, 중간에 투입할지는 흐름을 보고 결정하겠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새 기장이 되고 14승1패로 기록적인 승률을 보여준 신영철(46) 감독대행은 '원조 괴물' 레안드로 다 실바(27)의 쓰임새를 이렇게 설명했다.

레안드로는 15일 오후 2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5라운드 경기에 투입된다.

2006-2007시즌 삼성화재 소속으로 득점왕(786점)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레안드로는 한국 무대를 떠났다가 세 시즌 만에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다.

신영철 감독대행은 "레안드로가 세터 한선수와 어느 정도 손발을 맞춰봤다. 3년 전 삼성에서 뛸 때 만큼 파워와 타점이 위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실전 감각을 빨리 되찾게 하는 것도 숙제"라며 조심스럽게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레안드로는 대한항공의 승부수로 볼 수 있다. 정규리그 3분의 2를 소화하고 불가리아 용병 다나일 밀류셰프(25)를 교체한 것은 그만큼 용병 해결사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이다.

레안드로는 지난 2006년 12월24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49점을 올렸다.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고 이 기록은 3년 넘게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박철우(25.현대캐피탈)는 LIG손해보험과 천안 경기에서 무려 50점을 쏟아부어 레안드로의 기록을 넘어섰다.

레안드로가 뛰던 2006-2007시즌 박철우는 경기당 평균 9.3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대선배 후인정(36)과 오른쪽 공격을 반반 나눠 책임졌다.

이제 박철우는 토종 대표 공격수로 입지를 굳혔다. 이번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17.8점으로 국내 스파이커 중에는 단연 최고로 꼽힌다.

박철우는 3년 전 힘과 높이에서 다소 밀렸던 레안드로를 상대로 확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매튜 앤더슨(23.미국) 대신 이탈리아 리그 경험을 지닌 중남미계 용병을 테스트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15일 경기에서는 박철우가 사실상 혼자 공격을 책임질 수밖에 없다.

15일 현대캐피탈, 18일 삼성화재, 21일 LIG손해보험과 잇달아 맞붙는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첫 판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작정했다.

신영철 감독대행은 "현대와 첫 단추만 잘 끼우면 2승1패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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