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감독 대행 “LIG 분위기 반전”

입력 2010.02.12 (10:41)

14일 우리캐피탈 상대로 사령탑 데뷔전

박기원 감독의 사퇴로 갑작스럽게 프로배구 LIG손해보험 지휘봉을 잡은 김상우(37) 감독대행이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김 감독대행은 우리캐피탈과 경기를 앞두고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감독대행으로 첫 경기라고는 하지만 팀이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 어떻게 분위기를 반전시킬까라는 생각밖에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역 시절 삼성화재 명센터로 이름을 날린 김 감독대행은 2008년 LIG손보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박기원 감독이 시즌 중반 성적 부진으로 그만두면서 지난 4일 감독대행을 맡았다.

그는 "박기원 감독의 배구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정의하면서 "감독대행으로 욕심 내는 건 잘못"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LIG손보는 김상우 감독대행 체제에서 팀 색깔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대행은 "경기 막판 무너지지 않으려면 조직력과 수비가 끈끈한 팀이 돼야 한다"면서 열흘간 올스타전 휴식기에 수비와 블로킹을 집중 훈련했다.

그는 "그동안 뒷심이 달려 패하곤 했다. 뒷심만 기르면 1라운드의 위력이 다시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LIG손보는 14일 5라운드 우리캐피탈 경기를 시작으로 현대캐피탈(17일), 대한항공(21일), 삼성화재(24일) 등 강팀과 잇달아 맞붙는다.

1라운드 전승 선두였던 LIG손보는 현재 16승8패로 4위까지 떨어졌다.

3위 현대캐피탈(17승7패)과 한 경기 차이밖에 없지만 잘못하다간 3위까지 주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날아갈 수도 있다.

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상우 감독대행은 "이제 우리캐피탈, KEPCO45, 신협상무는 무조건 잡고 현대캐피탈과 정규시즌 남은 두 경기도 반드시 이겨야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달 30일 최다득점(50점) 기록을 세우며 LIG손보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현대캐피탈 주포 박철우(25)를 잡는 게 목표이다.

"새 선수가 들어온 것도 아니라 갑자기 달라질 수는 없다. 하지만 박철우를 막으려고 블로킹 위치 선정을 휴식기간 반복 연습했다"면서 결의를 다졌다.

김 감독대행은 "박 감독이 그만둔 상황에서 플레이오프에 꼭 진출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지난 2년 동고동락했던 선수들과 두려움 없이 젊은 기분으로 부딪쳐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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