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백 불운 잊고 ‘웃으며 500m 준비’

입력 2010.02.25 (16:28)

수정 2010.02.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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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서 많이 격려해줘서 웃으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불의의 충돌사고로 메달의 꿈을 날렸던 성시백(23.용인시청)이 500m 금메달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밝혔다.



성시백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500m 예선에서 41초889의 기록으로 가볍게 1위를 차지하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500m 사고로 한동안 웃음을 잃었던 성시백은 레이스를 끝낸 뒤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긴장이 많이 돼 솔직히 잘 못 탔다. 기록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성시백은 1,500m 메달을 놓치고 나서 1,000m에 나섰지만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더구나 순위 결정전 경기 도중 중국 선수와 몸싸움을 하다 실격돼 또 한 번 메달을 놓쳐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성시백은 자신의 주종목인 500m 경기에 ’올인’을 선언하고 이날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한 니엘스 케르스톨트(네덜란드.42초180)을 크게 따돌리며 1위에 오르면서 주변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성시백은 "그동안 주변에서 너무 많이 걱정해줬다. 친구들도 전화해서 ’웃고 다녀라’라고 얘기할 정도였다"라며 "후배는 물론 선배들도 많이 위로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내가 참 잘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한결 여유가 생긴 성시백은 다른 종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성시백은 전날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선수촌 사무실에 모여서 TV로 김연아(20.고려대)의 경기를 봤다.



성시백은 "김연아가 너무 잘했다. 그런데 김연아와 안면이 전혀 없다"며 "다 같은 대표선수지만 김연아가 너무 유명해서 대부분의 선수가 친해지고 싶어 한다.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 친해질 줄 알았는데 그럴 기회가 전혀 없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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