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건강 이상무’ 남아공 간다

입력 2010.02.25 (17:05)

수정 2010.02.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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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게 얻은 월드컵 출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시험 무대인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때 실력을 인정받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꼭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는 3월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나설 축구대표 23명에 뽑힌 수비수 김동진(28.울산)이 25일 좌절을 딛고 남아공으로 가는 태극전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오는 2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경남FC와 2010 K-리그 개막전을 이틀 앞두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클럽하우스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실내훈련을 한 김동진은 대표 발탁 소식에 누구보다 기쁨이 컸다.



지난해 11월 일시적인 뇌 혈류 장애 때문에 대표팀 소집 당일 쓰러지는 소동 끝에 덴마크, 세르비아와 평가전 직전 낙마했던 아픔을 씻고 당당하게 복귀했기 때문이다.



김동진은 이어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결별하는 시련의 시간을 보낸 끝에 지난 4일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로 유턴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대표팀 사령탑으로 모셨던 김호곤 울산 감독이 손을 내민 것이다.



그는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 기간 누구보다 많은 땀을 쏟았고 대표팀 의무분과위원장인 윤영설 박사의 검진에서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 결국 3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풀백 자원인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주전으로 활약했고 월드컵 직후 딕 아드보카트 전 대표팀 감독을 따라 러시아 제니트에 입단해 2007-2008시즌에는 현재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제니트에서 들쭉날쭉한 출장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월드컵 출전 꿈을 안고 울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A매치에는 지난 2003년 12월4일 홍콩과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때 데뷔전을 치렀고 총 59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김동진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려면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하고 K-리그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태극전사 23명에 들더라도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와 주전 경쟁을 뚫어야 남아공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뛸 수 있다.



그는 "건강상의 문제로 대표팀에서 못 뛰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많은 분이 걱정하고 위로를 해주셨는데 걱정하지 않을 만큼 좋아졌고 의무분과위원장님의 검진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며 주위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이어 "아테네올림픽 대표 시절 때부터 신경을 써 주시고 내 장단점을 잘 아시는 김호곤 감독님이 불러줘 감사를 드린다.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보여 드리고 싶다. 시험 무대인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K-리그에서도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열심히 하다 보면 월드컵 출전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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