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콘셉시온, 도시 기능 완전 마비

입력 2010.03.03 (06:52)

<앵커 멘트>

칠레지진의 최대 피해지 콘셉시온에 한국방송으로는 처음으로 KBS 취재진이 들어갔습니다.

군이 치안을 장악하면서 약탈은 멈췄지만 나흘째 전기와 통신이 모두 끊기고 생필품도 부족해서 도시기능이 완전 마비된 상태입니다.

콘셉시온에서 황상무 특파원 입니다

<리포트>

최대의 피해지, 콘셉시온으로 들어가는 길.

고속도로가 곳곳에서 끊겼고 다리는 교각만 남긴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평소 5시간이면 가던 길은 열시간이 넘게 걸리고 있습니다.

콘셉시온 시내 거리는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상가는 거의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주유소 앞에는 손에 손에 기름통을 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었습니다.

기름이 떨어진 차량을 사람들이 밀고서 주유소를 찾는 행렬도 끝이 없습니다.

기름을 구한 사람들은 차량을 몰고 너도나도 탈출행렬에 나서 교통 혼잡도 절정입니다.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가로등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교차로마다 차량들이 뒤엉켜 혼잡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상가는 거의 대부분 문을 닫았고, 곳곳에 갈라지고 무너진 건물이 보입니다.

15층의 알토리아 아파트는 바닥을 드러낸 채 뒤로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군이 치안을 장악하면서 약탈과 방화는 멈췄지만 이곳 저곳에서 아직도 연기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군은 병력을 증파하고 중화기까지 동원해 삼엄한 경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전과 통신두절 생필품 부족사태로 콘셉시온의 도시기능은 완전마비된 상태입니다.

게다가 강력한 여진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불안과 혼란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칠레 콘셉시온에서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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