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길태는 얼굴조차 본적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들이대도 '법대로 하라'며 뻔뻔스런 태도입니다.
이렇게 범행을 부인하는 이유가 뭔지,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김길태(피의자) : "((라면 끓여먹은 곳이)이 양 집인가요?) 몇 군데 되는데요. (이양을 살해했습니까?) 저는 모르는 일인데요."
경찰에 붙잡힌 뒤 김길태는 만 하루가 지나도록, 이 양 납치살해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양의 얼굴조차 본 적이 없으며 수배 전단을 보고 알았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영식(수사본부장) : "이번 사건을 자신이 억울하게 뒤짚어 쓸 걸 우려해서 도피했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김 씨의 DNA가 이 양의 몸에서 나온 DNA와 같은데다 김 씨의 지문은 사건 당일, 이 양의 집 화장실에서 나온 지문과도 일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씨가 이번 사건으로 중형을 받게 될 것을 잘 알고 있어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표창원(경찰대 교수) :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기제가 발동됐다고 볼 수 있죠. 본능적으로 스스로 살인의 기억만은 지우고 싶어하는..."
따라서 김 씨의 자백을 앞당겨 끌어내기 위해서는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또다른 증거를 눈앞에 들이대야 할 상황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