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모비스에 멍군!…4강 승부 원점

입력 2010.03.22 (21:29)

수정 2010.03.2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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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가 2009-2010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를 제압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부는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치러진 울산 모비스와 원정 2차전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마퀸 챈들러(28점.10리바운드)와 16점을 보탠 김주성의 활약을 앞세워 72-70으로 신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모비스의 '변칙 압박수비'에 고전하며 61-74로 대패했던 동부는 2차전 승리로 1승1패를 기록,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4일 원주에서 3차전 홈 경기를 치르게 됐다.

반면 모비스는 1쿼터를 11점차로 앞서며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동부의 김주성(16점)-마퀸 챈들러(28점)-윤호영(13점)으로 이어지는 장신 3인방을 제대로 막지 못하며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출발은 모비스가 시원스럽게 시작했다.

모비스는 1쿼터에서 동부의 득점을 10점으로 틀어막으면서 21점을 쏘아 올려 '어게인 1차전'의 형국을 만들었다. 강한 압박으로 동부의 외곽슛을 봉쇄한 모비스는 김효범(19점)-양동근(11점) '가드 커플'의 외곽슛이 림을 가르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나갔다.

하지만 경기 직전 "1차전에서는 김주성과 챈들러를 잘 막았지만 이번에는 동부도 준비를 잘하고 나와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우려가 2쿼터부터 현실이 됐다.

김주성이 양동근을 막는 변칙수비로 모비스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고, 모비스의 압박이 들어오기 전에 가드들이 빠르게 공격에 가담하는 전술로 나선 동부는 2쿼터부터 챈들러와 윤호영의 골밑슛이 폭발하며 점수 차를 줄여나가 33-40으로 전반을 마쳤다.

동부는 3쿼터 종료 4분45초를 남기고 챈들러가 자유투로 47-46을 만들며 첫 역전에 성공했지만 두 차례 공격을 연속으로 실패하고 나서 함지훈과 던스턴에서 연속골을 내주며 재역전을 허용, 51-54로 4쿼터를 맞았다.

결국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김주성의 어시스트를 받은 윤호영이 골밑 슛에 이어 3점포까지 터트리며 동점을 만든 동부는 김주성의 2득점에 이어 챈들러의 정확한 자유투를 앞세워 61-6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광재의 외곽슛으로 점수를 더 벌린 동부는 4쿼터 동안 3점슛 6개를 던져 한 개도 넣지 못한 모비스의 지독한 슛 난조와 맞물려 종료 30초를 남기고 71-66을 만들며 승리를 예감했다.

하지만 모비스의 마지막 저항도 거셌다. 28초를 남기고 양동근이 2점슛을 보탠 모비스는 양동근이 스틸에 성공, 애런 헤인즈의 골밑슛으로 70-71까지 추격했다.

남은 시간은 8.2초. 동부 박지현에게 자유투를 내주고 마지막 공격기회를 노린 모비스는 함지훈이 골밑 슛을 시도하는 순간 동부의 더블팀에 막혀 슛을 던지지 못했고, 엉겹결에 박종천에게 볼을 내줬지만 이미 공격시간이 끝나면서 2점차 패배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1쿼터에서 점수가 벌어졌을 때 1차전의 악몽이 떠올랐다. 역시 모비스는 좋은 팀"이라며 "챈드러의 해결사 역할이 필요해 자신감을 주는 차원에서 선발로 내세웠다. 김주성도 잘해야 하지만 챈들러의 활약도 절실했다"라며 밝혔다.

반면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3점슛이 안 들어가면서 이길 수 없는 경기가 됐다. 1쿼터에 점수 차를 벌리면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느슨해졌다"라며 "차분하게 오늘 경기를 분석해 3차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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