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명예 회복”-허재 “좋은 느낌”

입력 2010.03.29 (12:42)

수정 2010.03.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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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과 허재 전주 KCC 감독은 29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해야 할 색다른 이유를 제시했다.



유재학 감독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음에도 우승을 위한 동력이 명예회복이었다.



그는 "다섯 시즌 동안 정규시즌을 네 번이나 우승하고도 챔프전에서는 한 번밖에 우승하지 못해서 불명예스러웠다"며 "불명예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즐거운 잔치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허재 감독은 올해도 `느낌’이 좋다는 말로 반박했다.



허 감독은 "지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고 올해도 3위로 마쳤다"며 "작년에 챔피언 반지를 꼈는데 올해도 3위를 하는 순간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결과를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비스와 KCC의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31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상대팀 강점 "너의 그것이 두렵다"



유재학 감독은 KCC의 단기전 집중력이 무섭다고 말했고 허 감독은 모비스의 선수관리가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유 감독은 "KCC는 시즌 초반에 주춤하다가 중반에 서서히 올라와서 목적을 달성하고 토너먼트에서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며 "우리가 이길 것은 이겨야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 좀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모비스는 강한 수비를 만들어냈다"며 "단적으로 김동우가 원주 동부의 마퀸 챈들러를 막는 것을 보고 놀랐는데 어떻게 선수들을 그렇게 관리해내는지 감탄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비스가 체력을 앞세워 공격보다는 끈끈한 수비로 상대를 괴롭히는데 그에 대한 대책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선을 제압하라"..7차전까지 간다는 각오로



두 사령탑은 최종 7차전까지 간다는 각오로 챔프전에 들어가겠고 밝혔지만 일단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1차전이라고 해서 힘을 더 쏟아붓는 것은 없을 것이지만 1차전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 경기가 지나가면 다시 없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홈에서 치르는 첫 2경기는 모두 잡고 가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1차전은 원정경기이지만 `현대의 울산’이기 때문에 우리 팬들이 많이 올 것"이라며 "분위기를 살려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고 실패하더라도 7차전까지 간다고 보고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명씩만 `미쳐달라’



단기전에서는 `깜짝 활약’에 승부가 결정되는 때가 많은 만큼 두 감독도 은연중에 누군가 잠재된 폭발력을 돌출시키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유 감독은 "어느 선수라도 돌아가면서 미쳐줬으면 좋겠다"며 "4강 플레이오프 때는 김동우가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챔프전에서는 그간 큰 경기를 못해본 박종천이나 천대현에게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우리는 추승균이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터져줬다"며 "모비스는 김동우, 박종천, 김효범 등이 승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데 그 부분은 이미 생각해둔 바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태풍-함지훈을 묶어라



키 플레이어의 발을 묶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두 사령탑이 이들을 잡아낼 비책을 공개하기 꺼리는 것도 당연했다.



유 감독은 "전태풍이 코트에서 보여줄 것을 다 보여주는데 그 선수가 지닌 절반 정도는 허용하고 절반은 무조건 못하게 하는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며 "그 절반이 뭔지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하승진이 나온다면 함지훈을 편하게 맡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따로 생각해야 한다"며 "그간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하승진이 없는 상황에) 수비 변화를 많이 줬는데 그때그때 결과를 봐서 함지훈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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