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추승균 투혼 ‘KCC 구하기!’

입력 2010.04.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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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KCC의 추승균(36)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추승균은 4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 울산 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19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89-78 승리에 앞장섰다.



졌더라면 3연패라는 천길 낭떠러지에 내몰릴 판이었던 KCC는 추승균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공격에서는 점수 차가 벌어진 3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어 주도권 장악에 한 몫 했고 수비에서는 모비스의 간판 센터 함지훈(10점)을 틀어막았다.



허재 KCC 감독은 "(추)승균이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을텐데 이겨내고 열심히 뛰어준 덕에 후배들도 덩달아 힘을 냈다"며 "사실 승균이에게 함지훈 수비를 맡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다"고 고마워했다.



추승균은 현역으로 네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선수. 그만큼 경험도 많고 기량까지 겸비해 큰 경기에서는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10㎝나 큰 함지훈을 수비하는 어려운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함지훈도 1차전이 끝난 뒤 "(추)승균이 형이 막을 때가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30대 중반도 훌쩍 넘긴 나이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날도 경기 끝나고 인터뷰실에서 자리에 놓인 초콜릿 등을 보자마자 반갑다는 듯이 입으로 가져갔다. 그만큼 체력이 달린다는 뜻이다.



추승균은 "많이 힘들다. 그러나 모비스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4차전까지 이틀 남았는데 체력이나 정신적인 면을 조절해 다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도 플레이오프에 많이 뛰어서 이게 챔피언결정전인지 정규리그인지 잘 모르겠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한 추승균은 "(하)승진이가 빠져 골밑 수비가 어렵지만 모비스도 약점이 있을 것이다. 서로 약점을 얼마나 파고드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승균은 이날 프로농구 통산 두 번째로 챔피언결정전 500득점을 돌파(503점)하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1위는 은퇴한 '캥거루 슈터' 조성원의 558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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