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12년 전 ‘역전 드라마’ 재현할까

입력 2010.04.0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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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전주 KCC가 12년 전 우승 스토리를 재현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두 경기를 내주고도 역전 우승에 성공한 경우는 1997-1998시즌 KCC의 전신 현대 뿐이다.

당시 현대는 모비스의 전신 기아에게 먼저 홈 1,2차전을 내줬지만 원정 3,4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4승3패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올해 상황을 당시와 비슷하게 끌고 갈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 KCC는 기대를 걸고 있다. 1,2차전을 모두 졌던 KCC는 4일 열린 전주 3차전을 잡으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허재 KCC 감독은 3차전을 이긴 뒤 "서울 5차전을 가기 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것이 첫째 목표"라며 대반격을 예고했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은 KCC 지휘봉을 잡고 있는 허재 감독이 1997-1998시즌 당시 역전패를 당한 기아 선수였다는 사실이다.

당시 허재 감독은 눈 위가 찢어지고 손 부상까지 겹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현대를 상대로 분투, 지금까지 유일하게 준우승팀에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상을 받은 선수로 남아있다.

올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12년 전 역사가 반복될지, 아니면 모비스가 KCC의 반격을 차단하며 3년 만에 통합 우승의 깃발을 높이 치켜 올리게 될지는 7일 열리는 4차전이 중요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CC가 2승2패로 균형을 맞추고 서울로 올라가면 분위기상 유리한 흐름을 타게 되고 반대로 모비스가 전주에서 3승째를 거둔다면 KCC는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두 팀 감독은 3차전을 끝내고 분위기 싸움에 힘이 될 말들을 남기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먼저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KCC 외국인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를 지적했다. 3차전에서 KCC 아이반 존슨이 모비스의 박종천을 상대로 거친 플레이를 해 테크니컬 반칙을 지적받은 것에 대해 "이전에도 많이 맞았다. 그런데 그동안 반칙을 지적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 (휘슬을) 불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다혈질인 존슨과 테렌스 레더의 '돌발 행동'이 남은 경기에서 변수로 불거진다면 모비스가 한층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허재 감독은 "하프 타임 때 심판들에게 '함지훈의 3초 위반을 잘 보라'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1,2차전에서 평균 25.5점을 넣은 함지훈이 골밑에서 너무 오래 머문다는 지적이었다. 함지훈의 '3초'에 심판들의 기준이 강화된다면 KCC의 '역전 드라마'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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