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쾌재 ‘김동우 드디어 터졌다’

입력 2010.04.07 (21:47)

수정 2010.04.0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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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7일 전주 KCC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앞두고 "김동우가 터져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슈터 김동우(30)의 3점슛이 자주 나온다면 센터 함지훈이 더블팀 수비의 부담을 덜고 공격에 날개를 달면서 경기가 쉽게 풀린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김동우는 이날 그런 희망을 120% 충족시켰다.



그는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4쿼터에서 3점포를 무려 4방이나 터뜨리며 힘겨운 접전에서 모비스의 승리를 책임졌다.



클러치 3점포의 전형을 보여줬다. 69-68, 72-70, 75-72 등 불안한 리드에서 한방씩을 날렸고 경기 종료 2분30여초를 남기고 80-78에서는 승부를 사실상 결정하는 3점슛을 림에 꽂았다.



김동우는 원주 동부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슈터로서 나름대로 활약했지만 챔피언결정전 1∼3차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KCC에 빠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팀 내에서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박종천에게 출전시간이 많이 돌아갔고 1차전에서는 손가락까지 삐면서 감각도 무뎌졌다.



김동우는 "내가 우리 팀에서는 고참이라서 눈치를 보지는 않았지만 내심 괴로웠다"며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가니까 동료들이 `드디어 한건했네’라고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지훈이 골밑에서 협력수비를 받을 때 다른 루트를 빨리빨리 찾아주는 게 우리 역할인데 오늘 내가 그 역할을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재학 감독은 사실 이날 김동우를 해결사로 내보내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유 감독은 "박종천이 파울이 3개였고 지친 기색을 보여서 김동우를 잠시만 기용하려고 했는데 3점이 자꾸 들어가니까 계속 뛰게 했다"고 설명했다.



KCC에도 김동우는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었다.



허재 KCC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김동우에게 나중에 3방을 맞은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내내 잘했는데 마지막에 함지훈을 협력수비하다가 김동우를 잡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다음 경기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까 모든 면에서 묘책을 마련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챔프전에서 해결사로 등장한 김동우가 여세를 몰아 모비스에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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