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총재 기자회견 모두 발언

입력 2010.04.09 (11:33)

수정 2010.04.09 (11:37)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김 총재의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오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0%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세계경제 상황을 보면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국의 경우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고용이 좋아지고 있고 일본은 수출이 좋아지는 등 주요 선진국 경제도 사정이 조금은 나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시장도 그리스를 포함한 남유럽의 경우 불안감이 다 가시지는 않았지만 과거에 비해 좀 안정되는 추세다.

국내경제는 세계경제 상황 호전에 따라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출이 잘 되고 있고 내수도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가 가계소득의 증가와 심리 개선에 힘입어 조금 회복되고 있고, 설비투자는 수출 호조에 따른 생산 확대의 영향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건설투자가 부진하고 이에 따라 고용도 생각만큼 빨리 회복되고 있지는 않다.

경기동행지수는 큰 폭 상승한 반면 선행지수가 2개월째 하락했는데,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국면 전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하겠다.

물가는 전월 2.7%에서 이번달 2.3%로 약간 둔화됐고, 주택가격도 상승했지만 그 폭이 상당히 미약했다.

금융시장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상태다. 장단기 금리가 하락했고 주택담보대출이 3월중 입주분양 물량 확대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여러가지 정부 정책에 따라 총부채소득에 대한 상환비율 제한 등에 의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향후 경제 전망은 다음주 월요일 전반적인 발표를 할 것이지만, 국내 경기 전체가 글로벌 경제 회복에 힘입어 어느정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알려졌듯 지금까지 전망했던 것보다는 더 높은 수준의 전망치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전망을 할 때는 어느 정도 상방과 하방 리스크가 있다.

하방 리스크는 유럽의 여러가지 경제 상황이 과거보다 호전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해결됐다고 볼 수 없는 문제, 중국과 미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 등이다. 위안화 절상 등 기타 문제가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불확실성에 대한 대책도 준비해야 한다.

물가에 대해 관심 많을텐데, 물가가 현재로서는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당분간은 그렇겠지만 하반기 이후, 내년에 가면 훨씬 더 높은 물가상승 압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고용사정은 어느 정도 회복되겠지만 예상한 만큼 급격하게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 경상수지도 흑자기조는 유지하겠지만 과거 예상했던 것만큼 큰 폭 흑자는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현재의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경제가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겠다. 그러나 대내외적 경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적시에 대처할 수 있는 것도 고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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