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먹기 파문’ 쇼트트랙 선발전 연기

입력 2010.04.09 (17:38)

수정 2010.04.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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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이정수 파문’으로 대한체육회의 감사를 받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오는 23-24일 열기로 했던 2010-2011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빙상연맹은 9일 "현재 상황에서는 원만한 대회 운영과 공정한 선수선발이 어렵다고 판단, 대표선발전을 9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또 "불미스러운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을 드리며, 대한체육회의 감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대회를 준비해 온 선수와 부모께도 송구스런 말씀을 드린다"고 발표했다.



빙상연맹은 이와 함께 이른 시일 내에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을 규명할 계획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이사회를 구성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회장 직권으로 이렇게 결정했다"면서 "조사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대한빙상경기연맹 등 세 단체가 모여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대한체육회가 발표한 감사 결과 지난해 4월 대표선발전 3,000m 슈퍼파이널 경기를 앞두고 일부 코치들과 선수들은 서로 랭킹 5위안에 함께 들어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도록 상호 협조하고 시즌 국제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협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빙상연맹 역시 코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표선발전에서 다시 담합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려고 고심해 왔다.



대표선발전을 촬영한 비디오의 사후 판독을 통해 의심이 가는 선수들을 가려내 사후 조처를 하는 방법과 또 외국인 심판을 초청해 대회를 관장토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하지만 "솔직히 오픈 레이스(자기 레인 없이 치러지는 경기)에서 선수들의 ’짬짜미’를 잡아내기 쉽지 않다"는 연맹 관계자의 말처럼 이를 완벽히 차단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민을 거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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